한림대동탄성심병원 건강노화클리닉은 노인환자의 급성질환 치료 후 만성질환·건강문제를 치료하는 ‘회복기(전환기)의료’로 가정복귀율을 높이고 있다.
회복기의료는 입원치료 후 몸 상태가 악화된 노인들에게 1주일 이상의 추가 치료·관리를 통해 입원 전 상태로 회복시켜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골절·뇌졸중 등 급성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노인들이 이를 치료한 뒤 곧바로 퇴원하면 낙상 등 또 다른 부상으로 다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간 입원생활로 몸의 다른 기능이 악화된 경우가 많아서다.
고령의학 권위자인 윤종률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지난해 고관절(엉덩관절) 골절, 뇌혈관질환, 거동장애·전신허약·식욕저하·감염증·다발성 통증 등 노인병증후군으로 병원 노인병클리닉에 입원한 65세 이상 노인환자에게 1주일~1개월 간 회복기의료를 시행해 퇴원 후 가정복귀율을 65% 이하에서 75%로 끌어올렸다. 또 요양병원과 연계, 3개월 이내의 추가 회복기의료를 시행해 가정복귀율을 85%까지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윤 교수는 “70대 노인의 경우 평균 6~7가지의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질병 중심의 세분화되고 분절적인 치료법으로는 노인환자에 대한 통합적 치료가 이뤄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고관절 골절이나 뇌졸중 등 급성질환으로 입원한 고령환자라면 치료종료 시점에 노인병 전문분과 또는 재활의학과 의료진으로 이뤄진 회복기의료팀에 협의진료를 의뢰한다. 협진 대상이 되는 노인환자는 선별질문을 통해 결정된다. 전환기의료팀은 의뢰된 고령환자에게 포괄적인 노인건강평가를 통해 필요한 치료를 결정한다. 이후 급성질환 외 남아있는 건강문제 관리와 기능회복을 위한 재활치료가 이뤄진다. 통증·섬망 조절, 기립·보행·균형·일상생활 동작훈련, 합병증 예방 등이 시행된다.
고관절 골절 치료를 받은 노인환자의 경우 초기에는 수술 후 통증 등으로 36%만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했지만 재활치료 등이 이뤄진 회복기의료 후에는 그 비율이 82%로 높아지고 보행속도도 빨라졌다. 뇌혈관질환을 앓은 노인환자에게 요양병원과 연계해 3개월 이내의 추가 회복기의료를 제공한 결과 인지·운동기능이 향상되고 우울증이 개선됐다. 노인병증후군 환자의 경우 지역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생활기능이 회복됐다.
윤 교수는 “노인 환자에게 회복기의료를 시행할 경우 가정복귀율을 85%까지 향상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다만 뇌혈관질환은 발병 후 신체마비를 비롯한 기능손상 등 후유증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 달 이내의 회복기의료로는 부족하며 요양원·요양병원과 연계한 회복기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원일수 증가로 인한 우려에 대해서는 “급성기 치료 후에는 재원일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으며 오히려 세분화된 분절적 의료 때문에 퇴원이 어려워지거나 재입원하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재원일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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