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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수출 불안’에 얼어붙은 소비심리…사상 첫 5개월 연속 하락

한은, 4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

고용 부진과 수출 둔화 우려 탓에 소비자 심리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보다 1.0포인트 떨어진 107.1이었다. 3월(-0.1포인트)보다 하락 폭이 커졌고 지난해 12월부터 내리 다섯달째 내림세다. 다섯달 연속 마이너스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 이하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뜻이다. 4월 지수 자체는 100을 웃돌아 낙관적인 시각이 많다고 볼 수 있지만 심리가 계속 악화하고 있어 실제 소비 감소로 이어지리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의 소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올 2월 소매판매는 각각 -2.6%, 1.0%, 1.3%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달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가능성과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커진 데다 고용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2~3월 취업자 증가 폭은 두 달 연속 10만 명대로 부진했다.



소비자심리지수의 세부 항목을 보면 6개 지수 가운데 4개가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86), 향후경기전망CSI(96), 가계수입전망CSI(102), 소비지출전망CSI(107)가 각각 1포인트씩 떨어졌다. 현재생활형편CSI(95), 생활형편전망CSI(102)는 모두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6포인트가 떨어진 101을 기록했다. 은행의 대출기준 강화, 주택 공급과잉 우려,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이달 하락 폭은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던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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