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전자가 창립 40주년을 계기로 회사에 씌워져 있던 ‘헤어가전 제조업체’란 통념을 벗기고 ‘플랫폼’과 ‘제품 기술력’의 선순환을 통해 ‘건강한 머리 말리기’를 구현하는 뷰티가전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제시했다. 그러나 주식 상장 등 사업 확장과는 선을 그었다.
이한조 유닉스전자 대표는 25일 서울 유닉스전자빌딩에서 개최한 ‘창립 4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때까지 소비자들은 우리 회사를 헤어 드라이기 제조업체라고 인식했지만, 앞으로는 ‘뷰티가전 업체’로서 일반인들에게 다가설 것”이라며 제품 기술력을 강화하고 뷰티업계 ‘플랫폼’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플랫폼 전초기지로 헤어 드라이기 업계의 대표적인 구매처인 미용실을 꼽았다.
미용실에 헤어가전을 파는 데에 그치지 않고 유통·빅데이터·렌탈 등 제품 판매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도 수익 창출 기반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이 대표는 “예컨대 모질을 모아 분석한 뒤 미용실에 빅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며 “이 데이터를 토대로 미용사들은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더 자부심 있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닉스전자는 신제품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을 선보였다. 브러시 없는 모터를 개발해 내구성과 풍력을 높이고, 플라즈마(음전하 전자와 양전하 이온으로 분리된 기체)를 방출할 수 있게 설계해 손상모를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이 대표는 제품의 질이 기술뿐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에 의해서도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희 드라이어는 기술자가 아닌 사용자가 만든 제품”이라며 “그래서 플랫폼도 말씀드린 것”이라고 얘기했다.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파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맥락에서 유닉스전자는 사업 확장 대신 헤어 드라이기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주식 상장 여부와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은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비즈니스 모델보단 한 사업을 깊게 파는 쪽에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주식시장 상장은 자금 조달 때문에 하는 건데 저희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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