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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온라인 과외 시장 190조원 급성장...국내 스타트업 튜터링 주목

남다른 엉뚱함 발휘하며 공모전 휩쓸다 삼성전자 공채 합격

직장 생활 10년간 아무리 애써도 늘지 않는 영어 실력에 창업 결심

영어 튜터와 학생, 1대 1로 연결하는 튜터링 서비스로 돌풍

20지난해 30만 회원 모집....모바일과 웹에 최적화된 400개 이상 콘텐츠 확보

김미희 튜터링 대표




우리나라에서 사교육에 쓰는 비용은 17조 8,000억원으로, 한해 국가 예산의 9%에 해당한다. 오프라인 과외의 지하경제까지 추정할 경우 33조원에 달한다는 추산도 나와 있다. 유아기, 학령시기, 대학, 취업, 재교육까지 평생에 걸쳐 고비용을 쓰게 되는 대한민국의 사교육 시스템의 대안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편리하게 개인 영어 강사를 만날 수 있는 온라인 튜터링 시장이 이목을 끌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 리서치 업체인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성인과 1~12학년을 포함한 ‘온디맨드’ 분야 온라인 시장은 2016년 815억 달러에서 2021년에는 1760억 달러로 두 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의 경우 오프라인 과외 대비 절반 이하의 비용과 온라인 접근성을 더해 ‘체그’, ‘VIP키즈’ 등의 온라인 화상 과외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내용’에 대해 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국내에서는 해당 시장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에듀테크 스타트업 ‘튜터링’이 있다. 급성장하는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듯 지난 2016년 론칭 이후 지난 한해 매달 평균 34%, 한 해 동안 30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렇듯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주목을 받는 튜터링의 김미희(사진) 대표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남다른 엉뚱함’이란 자질을 맘껏 발휘하면서 각종 공모전을 휩쓸었다. 졸업을 1년 앞둔 대학 3학년 때 삼성전자 공채에 합격하며 남다른 재능을 인정 받았다. 입사 후에는 갤럭시 시리즈의 사용자 경험(UX) 디자인을 맡아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갤럭시의 성장과 함께 실력을 키웠다. 직장 생활 10년 동안 아무리 돈을 써도 늘지 않는 영어 실력으로 고생하다 이를 사업화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게 창업 동기다. 영어 튜터와 학생을 1대 1로 연결해주는 모바일 서비스 튜터링이 바로 그것이다.

튜터링 초창기 멤버들이 한 데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존에 전화 영어나 화상 영어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지만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했다. 반면 개인 튜터를 고용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시간당 단가가 너무 높아 지속적인 교육이 어려웠다. 실제로 이러한 서비스를 모두 이용했던 김 대표는 기존 시장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가격은 낮추되 강의 질은 높이는 것을 꼽았다. 또한 모바일 교육 서비스인 만큼 시스템의 안정성이 전제 조건이었다.

기존 전화 영어는 해외 현지 콜센터를 임대해 풀타임 선생님과 한인 매니저를 채용해 운영했다. 인건비가 저렴한 필리핀 강사를 대거 확보한 운영 방식은 유지 비용이 많이 들었고, 이는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았다. 화상영어는 스카이프, 위챗, 구글행아웃 등 기존 VOIP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인프라를 운영하지 않아도 되기에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했다.



튜터링은 P2P(개인 대 개인) 플랫폼을 자체 개발, 강사와 학생 모두 모바일 앱만 설치하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중계시스템 구조를 개선한 덕분에 서비스 단가는 낮아지고 마진은 개선됐다. 실제로 필리핀 강사의 수업을 월 200분 듣는다고 가정하면 기존 화상 영어 비용이 5만원 소요되는 것에 반해 튜터링은 3만9,000원 선이면 이용할 수 있다. 영미권 강사의 수업도 시중 가격의 절반 이하인 7만원 미만에 들을 수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소비자가는 50% 낮췄고, 튜터에게 지급하는 강사료는 30% 높여 양측이 만족할 만한 수익 구조를 가져갔다. 튜터 경쟁률도 높아 평균 10대 1에 달하고, 튜터의 국적도 필리핀 50%, 영미권 50%로 구성됐다.

우버의 택시 서비스처럼 강사가 대기하고 있고, 강사의 프로필이나 소개 영상을 보고 학생이 선택하면 실시간 모바일 영어 교육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자속에서도 음질과 콘텐츠 스트리밍이 문제가 없도록 완성도가 높였다는 것도 강점이다. 직접 제작한 40여개 카테고리에 맞춘 2,000장의 토픽 카드에 맞춰 이용자 관심사와 용도에 맞춰 학습할 수 있다. 토픽은 스피킹 시험, 면접 같은 실용적 분야부터 커피, 쇼핑, 영화, 스포츠 등 가벼운 주제까지 다양하다. 방송사, 기업, 병원 등 10여개의 콘텐츠 제공 파트너사도 확보했다. 온디맨드의 편의성과 모바일에 최적화된 400개 이상의 콘텐츠, 그리고 해당 업체만의 운영 기술 기반의 합리적인 교육비용을 필두로 지난 한해 30만 회원을 모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앱만 켜면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 튜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것 같다”며 “‘경제력이 교육을 지배하지 않는 세상을 만든다’는 우리 기업의 미션과 같이 1%만 누리던 고급 과외 서비스를 99%의 대중도 좀 더 편리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튜터링은 수천 명의 튜터를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백엔드 지능형 시스템과 수만 가지 커리큘럼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개인화 학습 튜터링(Personalized Tutoring System) 개발을 고도화하는 등 연구개발(R&D)에 더욱 적극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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