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의 ‘형수 욕설 사건’ 공세에 사건의 진상을 설명하며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남 후보 측이 민주당에 후보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이 후보와의 토론회나 정책 검증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1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 후보가 제 아픈 가족사에 대해 비방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이유를 막론하고 가족에게 폭언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당 측에서 문제 삼은 형수 욕설 녹음파일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수차례 밝힌 것처럼 이 사건은 지금은 고인이 된 셋째 형님의 성남시장인 저를 이용한 이권개입 시도와 시정 관여를 제가 봉쇄하면서 생긴 갈등이 원인”이라면서 “(형님이 어머니에게) 이재명과 통화하게 해 달라며 집과 교회를 불 질러 죽인다고 협박했고 어머니를 상대로 한 (형의) 패륜 폭언과 (형수의) 두둔, 이 과정에서 생긴 저와 형님 부부 간 전화 말다툼 일부가 왜곡 조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남시장으로서) 친인척은 존재 자체가 권력이며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미리 예방하고 단속하지 않으면 도저히 막을 길이 없었다”면서 “내 생명의 원천인 어머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패륜 폭언, 그리고 늙고 병들어 몸도 제대로 못 가누시는 어머니를 때려 병원에 입원시키는 형님 부부의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패륜에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한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임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 후보 측은 녹음 파일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남 후보 측 관계자는 “유세 차량에 녹음파일을 트는 것은 당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이에 준하는 수준으로 적극 홍보할 것”이라면서 “이건 네거티브가 아니라 유권자의 알 권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정연·류호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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