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현대아파트의 재건축 예상 부담금이 1억3,500만원으로 통보됐다. 조합이 서초구청의 수정사항을 반영해 제출한 7,000만원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반포현대의 재건축 부담금이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확인되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지 못한 다른 강남 재건축단지들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의 첫 적용 대상인 반포현대의 부담금 액수가 껑충 뛰자 강남 재건축시장에서는 올 초 정부가 발표했던 강남 4구의 평균 4억4,000만원, 최대 8억4,500만원의 예상 부담금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청은 이날 반포현대의 재건축 예상 부담금을 1억3,569만원으로 통보했다.
당초 가구당 850만원의 예상 부담금을 제출했던 반포현대가 서초구의 수정사항을 반영해 부담금 규모를 7,150만원으로 다시 제출했지만 자치구가 이보다 배 가까이 늘려 통보한 것이다. 조합과 구청의 재건축 예상 부담금이 차이를 보인 것은 무엇보다 재건축 기간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에서 양측이 다른 전망치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조합이 재건축 개시 시점부터 종료 시점까지의 가격 상승률을 18%로 적용한 반면 서초구는 이를 25%로 높여 적용했다.
이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재건축 부담금 산출 기준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재건축단지들은 반포현대의 선례를 통해 쟁점이었던 종료 시점 주택 가격 추산 방법과 주택가 상승률 기준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반포현대가 처음 제출한 예상 부담금보다 실제 통보된 부담금이 16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재건축단지들도 결국 국토교통부의 예상치를 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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