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사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미북정상회담의 갑작스러운 취소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공동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판문점 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와 진정한 평화가 금세라도 올 것처럼 하더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워싱턴에서 만나 미북정상회담을 조율하고 귀국하는 시점에서 싱가포르 회담이 취소됐다”며 “문 대통령은 그동안 운전대에 앉아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도대체 뭐를 조율했다는 건가”라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미북정상회담의 취소로 한반도 안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금방 전쟁이라도 할 것 같이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안보위기를 고조시킨 지난해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며 “회담이 취소된 이유가 뭔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한미간의 대화부터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게 급선무”라 주장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이 지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도취 돼 “‘지나친 호들갑’으로 국민에 상실감과 불안감을 안겨줬다”며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번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두고 “과도한 기대와 장밋빛 전망을 가지고 혼선을 야기한 한국 외교의 무능이 가져온 참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오로지 지방선거 전략으로 국민을 기만했던 것”이라며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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