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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기아차, ‘형’ 현대차 앞에 달리나

준중형 '올뉴 K3' 4월 판매량 아반떼 첫 추월

중형세단 'K5'는 31% 껑충...쏘나타 맹추격

SUV선 싼타페 돌풍에도 쏘렌토 판매량 9%↑

'신차 효과' 앞세워 현대차와 격차 바짝 좁혀





기아자동차가 달라졌다. 내수 시장에서 오랜 침체를 벗고 씽씽 달리고 있다. 최근 수년간 현대차에 밀려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것과는 반대로 올 들어 판매를 확대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현재 자동차 자동차 내수 시장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나 경차, 미니밴 등 일부 차급을 제외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양자대결 구도다. 한국GM이 최근 철수설까지 거론되는 위기를 겪으며 판매가 급감해 양자구도가 더욱 선명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차가 경쟁력있는 신차를 앞세워 현대차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어 주목된다. 기아차는 올 1~4월 국내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 늘어난 17만4,654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3만2,991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판매 신장률에서 기아차가 현대차를 1%포인트 앞선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관계는 사실 좀 기묘하다. 동급의 두 회사 차는 같은 플랫폼과 같은 엔진, 같은 변속기를 쓴다. 어떻게 보면 겉모습만 다른 쌍둥이다. 그런데 그 쌍둥이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양자구도인 만큼 두 차가 다 잘 팔릴 수는 없다. 한 차가 잘 팔리면 다른 한 차종은 안 팔리는 정면 대결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승부는 특히 대량으로 판매되는 준중형 세단, 중형 세단, 중형 SUV 등에서 갈린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요 동급 라이벌차의 판매 현황과 제품 특징을 알아본다.

◇준중형 세단 시장의 놀라운 변화=현대차 ‘아반떼’는 세대를 거듭하며 국산 준중형 세단의 ‘영원한 왕’으로 통했다. 그런데 최근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기아차가 지난 2월 발표한 완전변경 신차 ‘올 뉴 K3’가 나오면서 4월 판매량이 뒤집혔다. K3는 6,925대가 팔리며 5,898대의 아반떼를 1,000여대 차이로 눌렀다. 1~4월 누계로 볼 때 K3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9.5% 증가한 15만581대가 팔렸다. 아반떼는 올해 4월까지 2만3,310대를 팔았지만 전년 대비 신장률이 -15.8%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연말에는 K3가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K3의 장점은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닮은 공격적 외관과 15.2㎞/ℓ의 연비다. 직분사(GDI) 엔진을 쓰지 않고 자동변속기 대신 무단변속기를 채용해 고연비를 실현했다고 기아차는 설명하고 있다. 동급 최대인 502ℓ의 트렁크 용량과 편안한 실내 공간도 장점이다. 가격은 1,590만~2,220만원.

◇중형 세단 시장서는 K5 씽씽=현대차 ‘쏘나타’는 국민 세단으로 불릴 만큼 D세그먼트 세단 시장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갖고 있다. 여기에 도전한 기아차 ‘K5’는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어 쏘나타를 위협하고 있다. K5는 지난 1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K5’로 새롭게 나왔다. 올해 누적 1만5,581대가 팔리며 뜨거운 신차 효과를 누렸는데 이 판매량은 전년 1~4월 대비 31.8%가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쏘나타가 우세하다. ‘쏘나타 뉴 라이즈’는 올해 1~4월 2만1,983대 팔리며 K5보다 앞서 달리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성장률이다. 쏘나타의 올 1~4월 전년 대비 판매 신장률은 -12%인데 비해 K5의 신장률은 31.8%다. 추세를 봤을 때 역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쏘나타는 내년 풀체인지된다는 얘기가 업계에 돌고 있어 올해 남은 기간 판매량이 가파르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K5의 강점은 역시 역동적인 이미지다. 기아차 관계자는 “K5는 2세대 연속으로 세계 디자인 상을 석권한 모델이며 더 뉴 K5는 진일보한 디자인을 완성한 차”라며 젊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가격은 2,270만~3,150만원.

◇싼타페 돌풍에도 쏘렌토 ‘꿋꿋’=현대차 신형 ‘싼타페’는 4월 단일 차종으로는 가장 많이 팔린 차다. 1만1,837대가 팔렸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은 3만2,011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72.8% 늘었다.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의 동급 SUV ‘쏘렌토’가 전혀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쏘렌토는 올해 1~4월 2만3,961대가 팔렸다. 싼타페 돌풍 가운데서도 지난해 대비 판매량을 9.3% 늘렸다. “쏘렌토는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해 도시적인 분위기의 싼타페와는 고객이 겹치지 않는다”는 기아차의 말이 어느 정도는 옳았음이 입증되고 있다.

기아차는 ‘쏘렌토 더 마스터’라는 이름을 붙여 2019년형 모델을 지난달 내놨다. 기존 일부 모델에 적용했던 8단 자동변속기를 전 모델에 연료 효율과 주행 질감을 높였고 각종 첨단 사양을 보강해 상품성을 높였다. 가격은 2.0 디젤 2,840만~3,580만원, 2.2 디젤 2,895만~3,635만원, 가솔린 2.0터보 2,815~3,065만원.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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