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차로 1시간 30분 달려 도착한 서충주신도시 메가폴리스 산업단지. 메인 도로인 메가폴리스로와 메가폴리스1로가 만나는 2만9,760㎡의 부지 위에 검은색과 회색 빛깔이 섞여 있는 3층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깔끔한 건물 외벽 디자인이 인상적인 이 건물은 국내 1위 블랙박스·네비게이션 브랜드 ‘아이나비’를 보유한 팅크웨어(084730)의 생산·물류 공장이다.
2016년 9월 첫 삽을 뜬 후 1년 2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해 11월 9,940㎡로 준공,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현장에서 만난 김완식 팅크웨어 경영관리부문 총무팀장은 “기존 생산시설이 위치했던 경기도 광명의 아파트형 공장은 대량 생산에 한계가 있었고, 제품 보안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충주공장 준공으로 부품 입고에서부터 제품 제조, 출하, 재고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고, 연간 생산능력도 100만대에서 200만대로 두 배 늘었다”고 강조했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니 청결한 내부시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블랙박스·내비게이션 제품에 들어갈 각종 회로와 메모리 부품을 보관하는 1층 자재창고엔 항온·항습 시설이 갖춰져 있었고, 통로 곳곳엔 작업자나 방문객의 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에어 샤워룸이 설치돼 있었다.
자재창고를 지나 에어 샤워룸을 통과하니 블랙박스·내비게이션의 메인보드를 제작하는 SMT실이 나왔다. 사람의 두뇌에 해당 되는 메인보드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제품 하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SMT실엔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인쇄회로기판(PCB) 기판에 회로를 심는 수삽 작업과 300~350도의 고온에서 납땜으로 고정하는 마운트 작업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김 팀장은 “수삽과 마운트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메인보드는 3D 모니터를 통해 각 부위별로 이상 유무를 검수하고, 별도 인력이 다시 정밀 돋보기로 재검수한 후 2층 조립 라인으로 보내진다”며 “컴퓨터 검사 장비를 통과한 부품을 육안으로 다시 들여다 보는 것은 품질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회사 경영 철학과도 관련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팅크웨어 충주공장은 지역 협력업체들과 상생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조립 라인에는 디아이테크·디에이치이 등 4개 협력사의 파견인력 240명이 본사 인력 40명과 함께 일하고 있다.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는 제품의 크기가 작아 조립 공정에 수작업이 필요하다. 조립 라인에는 모델별로 4개의 라인이 가동 중으로 카라의 초점을 맞추는 포커싱 작업과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작업 등이 모두 이곳에서 진행된다.
팅크웨어는 충주공장 준공을 앞두고 인근 지역 출신의 직원을 150명 채용했다. 또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협력업체들 직원들을 공장 안으로 불러 들였다. 제품 디자인과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은 대부분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이뤄지지만, 제품 생산은 충주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들과의 상생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팅크웨어는 충주공장을 향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앞으로 늘어날 물량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팅크웨어는 지난 1·4분기 462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는데 해외 수출 매출의 경우 일본 쪽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최진 팅크웨어 마케팅본부 과장은 “블랙박스 수요가 늘고 있는 일본의 경우 현재 8,000만대가 넘는 차량 등록 대수 대비 연간 블랙박스 출하량은 260만대로 보급률이 매우 낮다”며 “추가적인 공급 계약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충주=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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