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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북미정상회담]'핵담판' 역풍 불라...김정은, 핵가방 안 챙긴듯

두차례 訪中때도 미지참

제작 여부도 확인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례처럼 싱가포르에 핵무기 통제장치가 있는 ‘핵 가방’을 들고 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를 지참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순방 시 핵 가방을 지참한다. 지난해 11월 방한 때 해군 장교가 20㎏가량의 묵중한 검은색 핵 가방을 들고 다니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미 대통령의 핵 가방은 ‘뉴클리어 풋볼(nuclear football)’ 또는 ‘뉴클리어 브리프케이스(nuclear briefcase)’로 불린다. 핵무기를 운용하는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은 평소 집무실의 일정한 공간에 핵 가방을 두지만 국외 순방이나 집무실을 비울 때 그를 수행하는 군사보좌관이 핵 가방을 들고 다닌다.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등 수뇌부와의 긴급회의에서 핵 공격을 결심하면 핵 가방을 열고 인증코드를 입력하고, 이후 핵 공격이 시작된다. CNN은 “대통령이 발사를 명령하는 순간부터 첫 번째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사일로를 벗어나는 데는 대략 4분이 걸린다”고 전했다.



반면 김 위원장이 핵 가방을 들고 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 위원장은 일찌감치 핵무기 보유국이라 주장해왔고 핵 단추의 존재 여부도 밝힌 바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 만나는 자리에 김 위원장이 핵 가방을 들고 오는 것은 역풍을 불러올 수 있어 이를 지참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 핵 가방 제작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두 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핵 가방으로 볼 만한 가방을 든 수행원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싱가포르=특별취재단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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