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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미국생활 청산.."농촌에서 6차산업 성공모델 꿈꿔"

이시현 평창신약수팜 대표 인터뷰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다 도미, 11년간 미용회사 영업

고향에서 오미자 등 농사짓고 가공판매, 식당도 운영

"열심히 하면 시골도 희망았다" 귀농 희망자에 조언도

이시현 평창신약수팜 대표가 10일 킨텍스 ‘대한민국 名品 특산물 페스티발 2018’ 전시장에서 한 고객에게 근육 이완 등에 효과가 있는 전나무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미국에서 미용제품 유통회사에서 10년 넘게 영업 하다가 귀향해 6차 산업의 성공모델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시현(사진·47) 평창신약수팜 대표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名品 특산물 페스티발 2018’ 전시장에서 지난 10일 기자와 만나 “4년 전 귀국해 오미자 등의 농사를 짓고 있는데 젊은 사람이 농촌에서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에 아내와 대학생 딸을 두고 있는 그는 부친이 있는 고향(강원도 평창)으로 귀향해 오미자·명이나물·곰취 등의 농사를 지으며 가공해 팔고 민박과 식당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평창의 전나무에서 추출한 오일 스프레이·비누·초·방향제와 삼계탕·수육 재료를 만드는 힐링네이처의 영업도 맡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평창군의 지원을 받아 전시회에 나왔다”며 “귀향해 몇년 간 오미자 농사를 지어 가공해 팔며 비즈니스모델을 넓혀가니 군청에서도 인정해주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직장생활을 하다가 ‘넓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2003년 미국으로 떠났다. 마침 그의 형도 미국 남부에서 미용제품 유통 영업을 하던 참이었다. 그는 “교포가 운영하던 대형 미용제품 유통회사(bens beauty supply)에서 영업과 거래처 관리를 했다”며 “한국 증시 상장 업무를 맡게 됐는데 그 업무가 중단되는 바람에 갈등 끝에 사직하고 귀향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공직에 근무하다가 퇴직한 그의 부친이 평창에 적지 않게 땅을 사놓아 자연스레 귀농하게 된 것이다.

그는 2014년 평창군 오미자 연구회에 가입해 교육을 받으며 그해 봄 오미자를 1,000㎡(300평)가량 심고 2016년 가을에 첫 수확의 기쁨을 맛본다. 2015년에는 지역농가와 같이 평창 오미자 영농조합도 설립해 영업본부장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미자 재배지를 1만㎡(3,000평)로, 올해는 1만6,500㎡(5,000평)까지 각각 늘렸다. 오미자를 말리거나 청·차·엑기스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유통채널 다양화에도 나서 연내 서울에 고깃집을 내 오미자와 곰치 등의 가공식품도 판매하려고 한다. 오는 7월과 10월에는 김치공장 등을 대상으로 배추 유통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농사가 힘들지만 땀 흘려 수확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하며 보람도 적지 않다”는 그는 귀농 희망자에 게 “농촌에서도 열심히 하면 희망이 있다”며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우선 군 기술센터에서 추천하는 작목을 선택하고 풍부한 귀농지원 정책을 잘 활용하며 현지 농민들과 친분을 유지하라는 것. 농산물 판매를 위해 도시와의 유통채널을 확보할 것도 권고했다.

그는 드론으로 찍은 오미자밭 영상을 보여주며 “귀농 희망자에게 농사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다”면서 “오미자와 곰취 등의 생산(1차), 가공(2차), 민박·식당(3차)을 융합한 6차산업으로 승부를 보겠다”며 활짝 웃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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