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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지금까지의 콤비는 잊어라, 농익은 더브라위너-아자르가 온다

EPL 대표 듀오 벨기에 황금콤비

19일 0시 파나마와 G조 1차전 출격

올 시즌 역대급 공격포인트 40개

무르익은 기량…월드컵 두번째 도전

마르티네스 감독 역할 분담 고심

전설 호마리우-베베토 넘을까 눈길

브라질의 베베토(왼쪽)와 호마리우.




오랜 월드컵 팬이라면 1994미국월드컵을 평정했던 환상의 콤비 호마리우(52)와 베베토(54)를 기억할 것이다. 오랜 월드컵 팬이 아니라도 그들이 골을 넣은 뒤 나란히 서서 선보인 ‘아기 어르기’ 세리머니는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꽤 익숙할 것이다. 당시 호마리우는 5골로 대회 골든볼(MVP)을 수상했고 3골을 보탠 베베토와 함께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전설의 골잡이 호나우두가 등장하기 전까지 브라질 축구의 주연은 지금은 정치계에 몸담은 이 둘이었다.

호마리우-베베토 투톱은 월드컵 사상 가장 강력했던 듀오로 첫손에 꼽힌다. 이 둘을 넘어설 최고의 듀오를 볼 수 있을까. 어쩌면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벨기에 축구의 두 축인 동갑내기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와 에당 아자르(이상 27·첼시)가 그 유력후보다.

벨기에의 케빈 더브라위너(왼쪽)와 에당 아자르. /사진출처=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


더브라위너와 아자르는 19일 0시(이하 한국시각) 소치 피시트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파나마와의 G조 1차전에 첫 출격한다. 잉글랜드·튀니지가 속한 G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벨기에는 무난한 16강 진출이 예상되지만 벨기에의 눈높이는 몇 단계 더 높다. 이번이 첫 월드컵 본선인 파나마는 55위다. 지난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해 3승으로 16강에 진출, 8강에서 아르헨티나에 0대1로 졌던 벨기에는 이번에도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들의 별명은 브라질 때와 마찬가지로 ‘황금세대’. 차이가 있다면 4년 전과 비교해 훨씬 무르익었다는 것이다.

브라질에서 둘이 합쳐 1골에 그쳤던 더브라위너와 아자르도 나란히 두 번째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나이나 기량을 봤을 때 이번이 그들의 가장 눈부신 월드컵일 것으로 전망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팬이 유독 많은 우리나라에서도 EPL 대표 플레이메이커인 이 둘이 호흡을 맞추는 벨기에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EPL 도움왕(16개·8골) 더브라위너와 12골(4도움)의 아자르는 2017-2018시즌 공격 포인트(골+도움)가 둘이 합쳐 무려 40개다. 더브라위너는 지칠 줄 모르는 ‘미친’ 활동량과 강력한 킥, 타고난 패스 센스로 먼 거리에서도 자로 잰 키 패스를 뿌린다. 아자르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 비교될 정도로 좁은 공간에서의 민첩한 움직임과 상대를 농락하는 화려한 드리블 돌파가 주 무기다. 둘을 잘만 활용한다면 벨기에는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사상 가장 영리한 듀오를 배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제는 역할 분담이다. 브라질월드컵 당시 벨기에를 지휘했던 마크 빌모츠 감독은 더브라위너와 아자르가 만났을 때의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역시 비슷한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아자르에게 좀 더 공격적인 임무를 맡기고 더브라위너에게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역할을 주문하는 형태를 시험해왔는데 더브라위너는 이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브라위너는 지난주에는 팀 내 미니게임 중 대표팀 동료 미드필더 아드낭 야누자이(레알 소시에다드)에게 과격한 태클을 걸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포지션에 대한 불만을 애먼 곳에 푼다는 해석도 있었지만 야누자이는 17일 “실전 같은 강한 훈련을 하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넘겼다.

한편 월드컵 사상 가장 위대한 미드필더 듀오로는 2010남아공 대회 우승을 합작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빗셀 고베)와 사비 에르난데스(알 사드)가 손꼽힌다. 또 최고의 수비 콤비로는 1998·2002월드컵에서 연속으로 브라질을 결승에 올려놓은 로베르토 카를로스-카푸의 좌우 풀백이 자주 거론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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