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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오 최고 투자분야는 '암 정복'

치료·진단·예방 등 종양학분야

美, 10년간 367억弗 쏟아부어

ABL바이오 700억 투자유치 등

韓서도 항암제 개발사에 뭉칫돈

"병용요법 등 임상 혁신 필요"





암의 연구·치료·진단· 예방을 다루는 종양학 분야가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투자받은 바이오 분야로 꼽혔다. 국내에서도 최근 관련 분야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연구개발(R&D)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 미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총 1,300억달러(약 140조원)이 신약개발 회사에 투자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벤처캐피탈(VC)이 투자한 것은 459억달러, 기업공개(IPO)가 180억달러, 후속 정부 투자가 688억달러를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종양학이 10년간 총 367억달러가 투자돼 가장 많았다. 감염병 질환(159억달러), 신경 질환(154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특히 종양학의 경우 2016~2017년만 보면 증가 추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2016년 투자금액 15억달러에서 2016년 29억달러로 90% 이상 뛰었다.

대부분의 투자금은 상업화 단계가 아닌 R&D 단계에서 진행됐다.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이 전임상 및 임상 1상 등 초기 단계 기업에 집중됐다.



수술 기법의 발달과 치료제 개발로 암으로 인한 사망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암 정복’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세계 암 사망자 수는 880만명으로 3년 전보다 60만명 늘어났다. 미국에서만 올 한해 60만명이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의약품 시장 1위인 미국에서 암 관련 연구에 상당한 투자를 쏟아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는 비단 미국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에서도 최근 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이중 항체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ABL바이오가 최근 7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국내 VC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종양학’ 하면 투자자들이 귀 쫑긋 세우고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다만 좋은 후보 물질이 있어도 임상 설계가 미숙한 국내 기업이 많고 글로벌 임상을 추진하려면 대규모 자금도 필요해 한계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리포트를 통해 “혁신적인 임상 디자인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에는 첫 임상부터 병용요법(다른 약물과 함께 투여하는 방법)으로 설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VC의 전체 바이오 분야 투자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08년 400억원에서 지난해 3,788억원으로 9배 이상 뛰었다. 올해 지난 4월 기준 2,515억원으로 지난해 투자 금액을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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