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원을 방문해 주요정당 대표와 면담한 후 20여분간 연설을 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서방 지도자 중 하원에서 연설한 것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말고는 없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메드베데프 총리와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러시아의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대한 지지에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20일 러시아 언론 인터뷰에서도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될 경우 남북러 3각 협력 중 가장 빠르게 시작될 수 있는 것은 철도·가스·전기”라며 “남북 간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안보 협력체제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저녁에는 ‘한-러 우호친선의 밤’을 개최하고 재외국민, 고려인 동포 및 러시아 인사 20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22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취임 후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국빈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도 한다. 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과 함께하는 200여명의 경제사절단이 참석한다. 총 101개사 208명 규모로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이 함께 한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가스공사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해 남북러 철도연계 및 전력·가스 협력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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