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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폭파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본에 안 넘긴다”

중국 언론, JP 어록 재조명

일본 언론도 비중있게 보도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 영정 사진 /연합뉴스




“독도를 폭파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본에 넘겨주지 않겠다”

1962년 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와의 회담에서 23일 별세한 김종필 전 총리가 한 말이다. 당시 우리나라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김 전 총리가 한 이 같은 강경 발언은 여전히 회자된다.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주요 매체들도 이 같은 어록을 재조명하며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海外網)은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한국 매체를 인용해 속보로 전하고 그의 이력을 별도로 자세히 소개했다. 해외망은 김 전 총리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로 두 차례 국무총리를 역임했으며, 1961년 중앙정보부 초대부장을 맡은 인물이라고 전했다.

중국 참고소식망은 그가 생전에 많은 어록을 남겼고, 특히 오히라 마사요시와의 회담에서 한 발언을 소개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김 전 총리가 노환으로 향년 92세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또 김 전 총리는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삼김’(三金)으로 불리며 한국 정치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도 이날 JP의 별세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김 전 총리에 대해 “1976년 한일 의원연맹의 초대 회장에 취임하고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 등 일본 정계에 지인이 많다”며 “한일 관계의 파이프(통로)로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김종필 전 총리 별세…한일국교정상화를 정치해결’ 제목의 기사에서 “1973년 도쿄(東京)에서 일어난 김대중 납치사건에 한국의 중앙정보부가 관여했다는 의심이 커지자, 당시의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1918∼1993) 총리와 회담해 일본이 수사를 사실상 종결하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을 속보로 전하는 한편 고인에 대해 “일본 보수 정계와의 인맥을 살려서 대일 정책을 추진했다”고 소개했다. 김 전 총리는 나카소네 전 총리 외에도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1924∼2000) 전 총리,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1937∼2000) 전 총리,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자유당 대표 등 일본 정계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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