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면서 관련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 원자재로 부각된 니켈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니켈 ETN(Exchange Traded Notes·상장지수증권)’에 투심이 몰리고 있다. 니켈 ETN은 연초 이후 전기차 관련 투자처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내 관심이 쏠린다.
2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8일까지 대신증권이 출시한 ‘대신2X니켈ETN’의 수익률은 38.16%로 집계됐다. 이는 ‘니켈선물3M’ 수익률(18.66%)의 두 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배터리 관련주 삼성SDI 주가는 5.19% 상승했으며 LG화학은 -10.38% 하락했다. 전기차 최대 수혜주인 테슬라도 15.69%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니켈 ETN은 투자자가 니켈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LME(London Metal Exchange·런던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니켈 선물의 일일 수익률을 추종하는 벤치마크 수익률을 보장받는다. 증권사가 자사 신용으로 니켈 선물 수익률을 보장하는 게 장점이다. 과거 개인투자자들은 원자재에 금은처럼 직접 투자하고 싶어도 비용과 투자 인프라 부족 등 실질적인 어려움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니켈과 아연, 철광석 투자는 관련 주식을 매수하는 등 간접투자를 진행해야 했다. 하지만 ETN은 원자재 직접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소액으로도 니켈·아연·철광석 등 원자재에 대체투자할 수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늘어나면서 니켈이 전기차 수혜 투자로 주목받는 추세다. 전기차와 관련한 유력보고서 CRU의 ‘그린시나리오’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2%에 지나지 않는 전기차 비중이 오는 2030년 30%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상용화된 리튬이온 배터리 NMC(니켈·망간·코발트)가 코발트의 함량을 줄이고 니켈의 비중을 늘리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어 니켈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과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예상된다. 박형중 대신증권 마켓전략실장은 “니켈을 포함한 비철금속은 4차 산업혁명에 주재료로 활용되고 한정된 생산량으로 작은 이슈에도 큰 변동성을 보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주목해볼 필요가 있지만 변동성이 높은 만큼 하방 리스크를 고려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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