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이 매달 9조원 안팎의 거래액을 보이며 급성장하는 가운데 모바일쇼핑의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휴대폰으로 음식을 시켜먹는 각종 ‘배달앱’이 활성화되고 각종 ‘페이’를 비롯한 휴대폰 간편 결제가 확대된 결과다.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온라인 면세점 화장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9조5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7%(1조6,723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9조639억원)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전체 소비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22.9%였다. 전체 소비의 5분의 1 이상이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모바일쇼핑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 5월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5조6,2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3.8%(1조4,230억원) 늘었다. 역대 최고치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2%로 역대 최대였다. 종전 기록인 4월(61.3%)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여행·교통서비스 거래액이 1년 전보다 24.2% 증가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비행기표·해외 숙소 등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다. 화장품(32.0%)도 온라인 면세점을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늘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가 가시면서 화장품 쇼핑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이 1년 전보다 64.8% 증가한 영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은 사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비 트렌드가 늘면서 내국인도 화장품 구매비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음식서비스는 1년 전보다 70.2%(모바일 82.8%) 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인·맞벌이가구가 늘면서 간편식·배달음식 선호가 늘고 그에 따른 할인행사도 활발해진 영향이다. 전체 음식서비스 온라인 주문의 90.7%는 모바일로 이뤄졌다.
상품군별로 보면 여행·교통서비스(14.2%), 가전·전자·통신기기(11.2%), 의복(11.1%), 음·식료품(8.9%), 화장품(8.4%)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음식서비스(1.2%포인트), 화장품(0.6%포인트) 비중은 늘었지만 영화·연극공연 등 문화·레저서비스(-0.7%포인트), 의복(-0.6%포인트) 등은 줄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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