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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탔더라면 나도 죽었을 것이다" 고교 시험문제 논란

학교측 "교사, 사후 가정사고 개념 평가에 적합 판단" 논란 키워

예문으로 세월호 사건을 사용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던 학습지의 사진이다./연합뉴스




충북 제천 모 고등학교 교사가 기말고사 시험에 세월호 사고를 예문으로 출제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6일 해당 고등학교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3학년 국어과 기말고사 시험에 ‘그날 세월호를 탔었다면 나도 죽었을 것이다’라는 문장을 사후 가정사고(事後 假定 思考) 개념을 적용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사후 가정사고는 어떤 특정 사실에 대해 반대 상황을 가정하는 것을 일컫는다.

해당 학교 학생들이 제천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 시험문제를 찍은 사진을 올리자 비난이 빗발쳤다. 한 누리꾼은 “유족들에겐 큰 상처인 세월호 사고를 굳이 시험에 출제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교사가 도대체 무슨 의도로 세월호를 예문으로 낸 거냐”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학교 측은 “시험문제에 부적절한 예시를 든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교사가 사후 가정사고 개념을 학생들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평가하는데 세월호 사고가 적합했다는 판단에 따라 출제한 것”이라고 해명해 비난 여론의 화력을 키웠다.

이 학교 졸업생은 “출제한 의도는 알겠지만 온 국민의 상처인 세월호 사고를 예문으로 삼은 교사나, 평가를 위해 적절한 사례였다고 해명하는 학교나 국민 정서를 너무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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