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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굿센터]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첨단뇌영상에 운동·인지요법실 등 갖춰...치매 예방효과 '쑥'

임현국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장이 한 치매 전단계 남성의 뇌 양전자단층촬영(PET) 영상과 스마트 밴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치매예방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여의도성모병원




“혈관을 망가뜨리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과 우울증을 잘 관리하고 운동과 책·신문 읽기 등 인지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잠을 잘 자면 30~40%는 치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임현국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장은 “치매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치매 전단계(전임상치매·경도인지장애)부터 위험인자들을 잘 관리해 질병 발생을 예방하거나 늦추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수많은 치매 치료제 임상시험 결과 뇌에 쌓인 베타-아밀로이드나 타우 단백질이 뇌기능장애가 진전돼 치매를 일으킨 뒤에는 제거해도 치료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노인이 되면 뇌에서 학습·기억, 새로운 것을 인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의 부피가 연 1~2%씩 줄어든다. 반면 2년 동안 걷기운동 시간을 하루 10분에서 40분으로 늘리는 등 다양한 치매 예방 활동을 했더니 해마의 부피가 늘어나고 인지기능 점수가 올라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는 10%(72만명), 경도인지장애는 35%(250만명)가량 된다. 치매는 보통 20~3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뇌 기능은 정상인데 아밀로이드 양전자단층촬영(PET) 영상으로 뇌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는 게 보이는 전임상치매(10~15년), 뇌신경이 찌그러지기 시작하면서 깜빡깜빡하는 증세가 나타나고 신경심리검사 점수가 비슷한 교육수준·연령층의 최저 5%에 드는 경도인지장애(1~5년), 뇌기능이 손상돼 툭하면 약속을 잊고 냄비를 태우는 등 치매(8~10년) 단계로 악화한다.



센터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뇌 축적 정도를 확인하는 PET와 뇌 기능의 변화를 평가하는 기능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첨단 뇌영상, 손목에 차는 스마트 밴드와 앱 등을 통해 실시간 확보한 생활습관(운동량·수면시간 등), 유전체 데이터를 토대로 현재의 상태와 예후 파악의 정확도를 9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전담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 4명과 신경과·영상의학과·재활의학과·핵의학과 의료진이 다학제팀을 구성해 치매 전단계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노인 우울증·수면장애, 파킨슨병 등 치매관련 질환의 진단·예방·치료를 한다. 접수창구와 진료실, 인기기능·임상심리·수면다원 검사실, 운동·인지요법실, 뇌자극치료실, 가상현실 체험실 등을 1층에 배치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센터는 치매 전단계에 “꾸준히 진료·검사를 받고 운동하세요”라는 말만 되풀이하진 않는다. 손목에 차는 스마트 밴드와 전용 앱을 연동시켜 생활습관을 파악하고 생활습관 컨설팅, 메시지 발송 등을 통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교정하도록 독려한다. 60대 초중반에 많은 전임상치매 단계엔 주 5회, 60대 중반~70대에 많은 경도인지장애 단계엔 주 3회 이상 운동하도록 권유하는 식이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위험인자 관리도 필수다.

임 센터장은 또 적절한 수면이 치매 예방에, ‘아리셉트’ 등 치매완화제의 꾸준하고 규칙적인 복용이 증상 악화를 늦추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지 않고 뇌 밖으로 배출되게 하려면 밤 12시~새벽 6시에 잠을 자는 게 좋다”며 “치매완화제를 2년 이상 복용하는 치매환자는 70%,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환자는 30%를 밑도는 데 보호자·간병인의 정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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