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본격화되는 요즘, 피부가 번들거리고 뾰루지가 난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특히 염증성 여드름이 발생하기 쉬운데, 여드름 자국과 흉터까지 이어질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학생 김모(20)씨는 얼마 전 이마에 붉은 여드름이 생겼다. 본래 여드름이 잦은 타입이라 세안을 자주 하며 사그라지길 기다렸는데 하얀 고름이 점점 차 올랐다. 끝내 못 참고 손으로 고름을 짜고 나니 피부가 울긋불긋해졌고 턱 밑에는 또 다른 여드름마저 생길 조짐이 보였다. 결국 피부과를 찾은 김 씨는 의사와 상담 끝에 피지 분비를 줄이는 치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CU클린업피부과 천안점 이승재 원장은 “피지 분비량이 왕성하게 늘어나는 여름철은 여드름이 악화되기 쉬운 기후에 속한다”며 “더위로 인한 식욕저하, 수면부족, 호르몬 불균형에 따른 면역력 저하가 원인이 되어 여드름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습도가 높은 장마시즌에는 세균 활동이 활발해져 염증성 여드름이 빈번해진다. 피지, 땀, 노폐물, 화장품 잔여물이 빗물 속 오염물질과 뒤엉켜 모공을 막고, 피지가 모공 내 쌓여 여드름뿐 아니라 모공확장도 일으킨다.
세안만 잘해도 여드름 예방… 이미 생겼다면 초기에 병원 찾아야
덥고 습한 요즘 같은 날씨에는 잘 씻는 게 기본이다. 세안만 잘 해도 피지, 오염물질이 모공을 막는 걸 예방하고 세균증식을 억제해준다. 다만 너무 자주 세안하면 피부 보호막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약산성 클렌저로 하루 2~3회 씻는 게 좋다. 세안 후에는 산뜻한 감촉의 스킨, 보습크림을 바르고 여름철엔 모공이 잘 막힐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각질제거도 중요하다.
만일 염증성 여드름이 생겼다면 손으로 만지거나 억지로 짜는 것은 금물이다. 붉은 여드름 자국은 물론 움푹 패인 흉터가 초래되어 성인까지 고생하므로 증상 초반에 피부과를 찾도록 한다.
여드름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소독된 기구로 병변을 짜내는 압출치료, 화학약품으로 손상된 각질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스케일링, 피지 및 염증을 감소시키고 피부재생을 유도하는 아크네네오필링이 상태에 따라 진행된다.
이승재 원장은 “여드름이 상당히 진행되었거나 자주 발생한다면 증상을 가라앉히고 피지를 효율적으로 억제 및 배출해주는 치료가 쓰인다”며 “PDT치료, 피지토닝이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PDT치료는 광감작제를 피부에 발라 피지선과 모공에 흡수시키고, 특수파장의 광원을 조사해 피지분비와 여드름균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적고 여드름 재발을 억제하는 장점이 있다.
피지토닝에는 여드름레이저가 사용되는데 특히 최근 개발된 1450nm 다이오드 레이저 ‘에이핏(A-fit)레이저’는 같은 자리에 계속 재발하는 여드름에 효과적이다.
에이핏레이저는 3가지 방식으로 여드름을 개선시키는데, 우선 트러블이 난 부위를 직접적 타겟으로 잡고 피지선을 위축시키며 동시에 염증이 난 부위를 쿨링시키는 효과가 있다. 두 번째로는 토닝모드를 통해 피부의 전체적인 피지를 줄여 번들거림을 없애고 여드름의 재발을 막는다.
마지막으로, 응괴성 여드름처럼 크고 깊은 낭종성 여드름은 고주파 침을 이용해 피지선을 확실히 태워 개선시킨다. 또한 전체적인 얼굴의 피지선 개선뿐만 아니라 콜라겐을 재생해 모공축소, 탄력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이런 여드름 시술들은 통증, 후유증이 드물지만 전문적인 영역인 만큼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처방 받아야 한다. 자신의 증상 정도에 맞는 치료를 해야 효과가 잘 나타나는 건 물론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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