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꼽히는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제로섬 게임’을 하는 국가는 중국이라고 콕 집어 비난했다.
나바로 국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중간 무역전쟁에 대해 “불행히도 중국과 나머지 전 세계 간의 제로섬 게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는 중국 외에도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으로 다양하지만 이를 중국과 나머지 전 세계 간의 싸움으로 규정한 것이다.
나바로 국장은 중국의 지적재산권 도용을 언급하며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며 “그들(중국)은 우리의 ‘왕관 보석’을 공격하고 있으며 그것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바로 국장은 또 인공지능(AI)과 로봇, 첨단산업 등을 거론하면서 “이것은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IT, 우주, 전기자동차, 생명공학 등 10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며 추진 중인 ‘중국 제조 2025’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또 다른 대중 강경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겐 미·중 양국의 어떤 논의도 이행하려는 의사가 없는 것 같다”면서 시 주석이 의도적으로 합의이행을 지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커들로 위원장의 언급에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돈키호테식 사고’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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