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청와대가 마린온 헬기 사고 순직 장병들을 홀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청와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대한민국 청년들이 군대에 가고 싶겠는가”라 물었다. 하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지금이라도 청와대의 무성의함에 대해 순직 장병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마린온의 전신인 ‘수리온’이 해외 수출계약을 앞두고 있어 정부가 이번 사고를 덮으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부가 마리온 헬기 사고의 원인을 기체 결함이 아닌 순직 장병들의 잘못으로 돌리려 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하 의원은 “대변인 성명에서 ‘수리온 헬기에는 아무 문제 없다’고 했는데 이는 마치 마린온 기체에는 문제가 없는데 장병들이 잘못해서 사고가 났다는 식으로 사고의 책임을 장병에게 돌리는 발언까지 나왔다”며 “이는 순직 장병들을 두 번 죽이고 모독하는 발언”이라 꼬집었다. 순직 장병들을 향한 문재인 대통령의 묵념이 너무 늦었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작년 영흥도 낚싯배 사고는 바로 다음날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하에 묵념을 했는데 마린온 헬기 사고 순직 장병들에 대해서는 사고 난 지 6일 만인 어제(23일)에서야 묵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를 위해 죽어간 젊은이들을 청와대가 홀대하는 이런 대한민국에서 과연 누가 자식들을 군대에 보내고 싶겠나”라고 물으며 “지금이라도 순직 장병 유가족들에게 사과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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