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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장한계 봉착한 美 SNS, 강건너 불 아니다

소셜미디어 기업의 고성장을 주도해온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주가가 폭락했다. 지난 26일 페이스북이 18.96% 떨어지더니 27일에는 트위터가 20.54%나 하락했다. 하루 만에 페이스북 시가총액은 1,197억달러(약 134조원), 트위터는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가 사라졌다. 연이틀 미국 증시가 받은 충격은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때 인텔·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주 급락보다 더 컸다고 한다. 미국 CNBC가 생방송으로 페이스북 주가 폭락 과정을 중계했을 정도다.

페이스북의 하루 시총 증발 규모가 닷컴 거품 붕괴 당시 인텔과 MS의 907억달러, 80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대였으니 놀랄 만하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주가 폭락 원인은 비슷하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사용자 감소와 실적 부진 때문이다. 2·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페이스북은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 300만명, 트위터는 전체 시장에서 100만명의 사용자를 잃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를 최대한 끌어들여 공짜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광고를 유치하는 게 비즈니스 모델인데 사용자 감소는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시장에서 소셜미디어 기업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페이스북도 “강력한 성장을 견인했던 날들이 서서히 저물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만큼 SNS 업계의 경영여건이 안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개인정보 유출과 가짜뉴스 파문으로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정치나 마케팅에만 이용되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이용자의 피로감도 쌓여가고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등 미국 전·현직 대통령과 빌 게이츠 MS 창업자와 같은 유명 트위터 계정의 팔로어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다. 이런 상황을 국내 SNS 업계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최근의 주가 폭락사태는 공짜 데이터를 이용해 손쉽게 돈을 버는 SNS 사업구조 변화를 요구하는 시장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새 사업 모델에 대한 고민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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