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창업자 이재웅(사진) 쏘카 대표가 혁신성장본부 민간본부장을 맡게 됐다. 쏘카의 서비스 분야인 차량공유를 비롯한 신산업 규제개혁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있는 혁신성장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재웅 대표에게 본부장을 부탁드렸고 수락 받았다”고 말했다.
혁신성장본부는 신산업 육성, 규제 개혁 등을 추진하기 위해 구성한 조직으로 정부뿐 아니라 민간 전문가도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무원만으로는 제대로 된 혁신 정책을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민간본부장 자리는 공석이었는데 이 대표가 승낙하면서 업무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 대표는 고형권 기재부 1차관과 함께 혁신성장본부를 이끌게 된다.
이 대표는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한 벤처 1세대다. 2008년 다음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벤처기업 투자 활동에 주력하다가 올해 4월 쏘카 대표로 경영 현장에 복귀했다. 쏘카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최근 커플용 채팅 애플리케이션 ‘비트윈’ 개발사인 VCNC를 인수·합병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 전반을 이끌게 되면서 공유경제 산업 발전에 속도가 붙으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우버와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는 규제에 막혀 있다. 쏘카도 진정한 차량 공유가 아닌 회사가 차를 소유해 렌트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차량공유 규제를 개선한다는 목표 아래 택시업계의 협조를 얻기 위해 택시 차종 다양화 등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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