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폭염이 주춤해지는 이달 말부터는 주요 대기업들의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LG, 현대차(005380), 롯데, 두산(000150), 포스코, SK(034730) 등 주요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 준비에 돌입했다. 아직 채용 규모나 공채 일정을 확정한 곳은 없지만 이달 중에는 대부분 기업들이 채용 소식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업은 어느 정도 윤곽도 잡혔다. 특히 올해는 주요 기업들이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발맞춰 예년에 비해 채용 규모를 늘릴 예정이어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주요 대기업 하반기 채용 늘릴 듯=삼성의 경우 지금까지 채용 규모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는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삼성전자(005930) 방문에 맞춰 채용 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전체 채용 규모를 작년(약 1만명 수준)에 비해 늘릴 전망이다. 삼성은 상반기에 4,000명 가량을 채용했으며, 하반기에는 1만명 정도를 채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LG는 작년 말 김 부총리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 1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으며,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4,000명 정도를 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감안하면 LG는 하반기에 약 6,000면 신입 직원을 뽑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약 6,000명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채와 별도로 상시 채용도 진행 중이다. 롯데는 상반기에 공채와 인턴을 합쳐 1,150여명을 뽑았으며,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신규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포스코대우와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등 계열사를 합쳐 하반기에 약 9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SK는 올 상반기 8,5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으며, 하반기엔 4,000명 내외의 신규 인력 고용이 예상된다. 두산의 경우 지난 2015년 하반기를 마지막으로 그룹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계열사별로 필요 인력을 뽑고 있으며, 지난해와 비슷한 100여명 정도를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말부터 서류 접수…AI 채용 도입 등 새로운 전형 방식 눈길=각 기업들의 공채는 대부분 8월 말에서 9월 초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기업들의 공채는 대부분 비슷한 순서로 진행된다. 서류 심사와 인적성 검사, 면접이 큰 틀이다. 주요 대기업 공채 중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의 공채는 서류심사와 인적성검사, 면접 순으로 진행되는데 올 상반기에는 서류심사 과정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서류 표절 여부와 적합도 등을 평가했다. 상반기에는 롯데칠성,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제과, 롯데정보통신, 대흥기획 등 6개 계열사가 AI 채용을 도입했으며, 공정성 및 객관성 측면에서 평가가 좋아 하반기에 AI 채용을 확대한다. 삼성은 기존 SSAT에서 GSAT로 바뀐 직무적성검사가 특징이다. 직무적성검사는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주어진 상황을 얼마나 유연하게 잘 대처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전형이다. 언어논리·수리논리·추리·시각적사고·상식 등 5개 영역 160개 문항을 총 140분내에 풀어야 한다. 상식은 삼성 계열사들의 주요 사업과 관련한 문항을 비롯해 세계사, 한국사, 시사상식 등 다양한 범위의 문항이 출제된다. 또 SW 직군 지원자는 GSAT 대신 자바나 C언어 등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활용한 SW 역량테스트가 진행된다. 면접은 임원·직무역량·창의성면접 세 단계이며, 단계별로 30분씩 진행된다. LG는 3개 계열사까지 중복 지원이 가능하며, 인적성검사는 통합으로 한 번만 치르면 된다.
관련기사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