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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2부투어 유망주 안정현 "인지언니의 '수학적 플레이' 닮고 싶어요"

174㎝ 큰 키로 260야드 거뜬

올 시즌 드림투어 꾸준히 중위권

"1부 투어서 롱런하는 선수될 것"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인 드림투어는 1부 투어의 여름방학 기간인 지난 7월 말부터 이달 초에도 쉼 없이 달렸다. 기록적인 폭염이 한창이어서 한 홀만 돌고 나도 땀범벅에 녹초 직전까지 갔지만 ‘꿈의 1부 투어’ 진출을 목표로 선수들은 묵묵히 걸음을 옮기고 클럽을 들었다.

174㎝의 큰 키와 남자 같은 파워풀한 드라이버 샷, 시원시원한 용모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는 안정현(19·사진)도 마찬가지다. 안정현은 지난해 11월 1부 투어 진출을 위한 시드전에서 화제가 됐던 선수다. 그해 3부 투어 대회 준우승 등으로 시드전 자격을 얻었고 첫날 전반에 3언더파를 치면서 꿈에 다가갔다. 주변에서는 “이렇게 춥고 바람이 센 날씨에 어떻게 3언더파를 쳤느냐”며 신기해했다. 안정현은 그러나 악천후로 1시간30분이나 경기가 지연되면서 리듬을 잃었다. 3라운드에는 83타로 무너졌고 결국 115위까지 미끄러져 1부 투어 데뷔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최근 만난 안정현은 “다시 시드전에 올라간다면 그때 그 3라운드처럼 경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 처음 밟는 드림투어에서는 꾸준히 중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

초등학교 때 잠깐 씨름을 했을 정도로 어릴 적부터 체격이 남달랐던 안정현은 드라이버로 260야드를 편안하게 날린다. “샷이 남자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는 그는 “하체를 잘 써야 한다는 얘기에 어릴 때부터 하체 운동을 중점적으로 해왔다”고 설명했다. 헤드 스피드는 95~96마일로 그렇게 특출한 편은 아닌데도 안정적으로 멀리 때린다. 한때 한 라운드에 아웃오브바운스(OB)를 3~4개씩 내기도 했던 안정현은 시행착오 끝에 방향성을 잡으면서 내년 정규투어 데뷔 목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좋아하는 골프를 끊고 뒷바라지에 나선 아버지를 위해서도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다.





고교 졸업반 때 KLPGA-삼천리 꿈나무 대회 3위에 오르면서 ‘프로’ 타이틀을 얻은 안정현은 수원 집을 떠나 훈련장이 있는 천안에서 숙소생활을 하며 꿈을 키우고 있다. 훈련장에 머무는 시간 중 반 이상을 그린과 그린 주변 플레이 연습에 투자한다. 롤모델은 전인지. 과거 군산의 같은 연습장을 이용한 작은 인연도 있다. “저랑 체형이 비슷한 것도 같고…. 무엇보다 침착하게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경기 중 발생하는 상황을 수학적으로 풀어간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바로 그런 부분이 제가 부족한 것 같아서 더 닮고 싶어요.” 안정현은 “1부 투어에서 롱런하는 선수, 그것 말고 다른 목표는 없다”고 강조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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