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128940)은 국내 제약회사 가운데 신약 개발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회사 중 하나다. 사노피, 얀센, 스펙트럼, 아테넥스 등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연구개발(R&D)을 강화하는 회사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매년 공개채용에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는 이유다.
현재 한미약품은 24개 혁신신약 후보 물질을 갖고 있다. 국내 제약회사 중 많은 편에 속한다. 이 중 절반가량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이전했다. 높은 기술력의 배경에는 전문성, 능력 중심의 채용이 영향을 미쳤다.
제약업계 최초로 영업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인적성 검사를 도입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미약품은 지난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AI 인적성 검사를 도입했다. 국내 영업직에 지원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카메라가 설치된 컴퓨터 앞에서 인적성 면접을 볼 수 있다. 컴퓨터가 개인별 맞춤형 질문을 하면 지원자가 답을 하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자기소개, 장·단점, 지원 동기 등에 대한 질문을 먼저 한 뒤 개인의 인성, 가치관을 파악하려는 질문이 이어진다. 가령 ‘회사 상사의 부정한 행위를 알게 됐을 때 당신은 상사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질문이다. 답의 내용뿐만 아니라 여러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원자가 답을 하는 과정에서 목소리, 표정, 사용단어 등도 AI의 주요 평가 항목이다.
서류와 AI의 평가를 종합해 다음 실무진 면접 전형의 대상자를 추린다. 국내 영업 부분 1차 면접은 지방에서 지원한 구직자들이 상경해야 하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5개 거점 도시에서 진행해다. 이후 사원과 하루 동행하며 취업 전 본인이 하게 될 직무를 체험한 후 2차 면접과 교육 전형 등을 거쳐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영업직군 외에 R&D, 제조공정, 경영지원 직군의 지원자는 현장체험 없이 바로 2차 면접을 거친다.
사실 신약 개발은 쉬운 길이 아니다. 한미약품이 해외 제약사에 기술수출에 성공했지만 일부 계약이 취소되는 등 장기간 안목을 갖고 연구에 매진해야 하는 분야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도 이같은 업무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한미약품 측은 “인간 존중, 가치 창조라는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창조적이고 도전정신이 강한 인재를 원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구체적으로 원하는 인재상으로 10가지 덕목을 제시하고 있다. △원칙을 중요시하는 사람 △적극적인 사람 △고정관념을 깨는 사람 △성취욕이 강한 사람 △책임감으로 신뢰받는 사람 △조직을 중요시하는 사람 △면밀한 사람 △깊이 생각하면서 일하는 사람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1973년 처음 설립된 회사는 정기적으로 공채를 실시하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꾸준히 채용을 진행한 결과 현재 한미약품의 전체 임직원은 2,230명(남 1,596명, 여 634명)에 이른다. 전체 임직원의 약 25%가 R&D 분야에 종사한다. 평균 근속연수는 남녀 모두 5년가량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의 평균 연봉은 남자 6,100만원, 여자 4,900만원이다. 한미약품 역시 전사적으로 성비가 약 7대 3이다. 다만 R&D 업무를 담당하는 연구센터의 경우 5대5로 성비가 균형을 이룬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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