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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보호센터는 포화상태...폭염에 버림받은 반려동물 5배 급증

올 여름 '최악 폭염' 속 반려동물 유기 급증

피서가며 기르던 개 2마리 집채 버리기도

7~8월 전국 버려진 반려동물 7,600마리 달해

지난달 25일 강원 강릉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개들이 혀를 내밀고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4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이곳에는 유기견이 늘어나면서 105마리가 들어와 있다./연합뉴스




역대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올해 반려동물 유기도 급증했다. 주인이 버리고 떠난 반려동물 수가 예년의 5배에 이르렀다.

19일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 인 핸드(Paw in Hand)’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8월17일까지 전국 각지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은 7,657마리로 작년 동기간 1,393마리 대비 5.5배 증가했다.

여름철 유기동물 발생 원인으로는 가족 여행을 떠나면서 반려동물을 길에 내다 버리는 행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6일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도로변에 너비 1m, 높이 50㎝짜리 개집이 놓인 것을 행인이 발견해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신고했다. 개집 속에는 시츄 두 마리가 있었다. 한 마리는 이미 숨이 끊어진 뒤였고 나머지 한 마리는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었다. 유기견이 발견된 곳이 유원지로 향하는 길목이어서 견주가 피서를 가는 길에 버린 것으로 보호센터는 추정했다.



여름 휴가철 유기동물보호센터는 포화 상태다. 개 보호소는 180∼200마리만 수용할 수 있지만 이미 수용 한계를 훌쩍 뛰어넘은 230마리를 보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이 보호소는 16칸에 고양이 60마리가 다닥다닥 붙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지난 16일까지 청주 유기동물보호센터에 147마리의 유기동물이 들어왔다. 시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하루 평균 4∼5마리 정도 꾸준히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순학 청주 반려동물보호센터장은 반려동물 유기와 관련, “물건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환경 때문에 반려동물을 생명체로 존중하지 않는 그릇된 인식이 퍼져 있는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려동물 유기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홀몸노인들에게 무료로 분양해 유기동물의 새 주인을 찾아주는 노력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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