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 언론이 박항서 축구 감독을 극찬하고 나섰다. 그가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8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베트남통신(VNA)은 26일 베트남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남자 축구 8강전에 진출하자 동남아의 모든 눈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쏠렸다고 전했다.
또한 박 감독이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팀을 준우승까지 하게 만든 신화를 이뤄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베트남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강팀을 잡는 팀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한국에서 온 박 감독이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VNA는 또 이런 박 감독을 한국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이 극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도네시아 뉴스포털 ‘리푸탄6’는 “박 감독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능력을 입증했다”면서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의 패배로 축구팬들을 실망하게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어 16강전에서 박 감독이 등번호 9번을 달게 하고 교체 투입한 공격수 응우옌 꽁 프엉이 경기 종료 직전 넣은 결승골을 두고 팬들과 해설자들은 ‘황금보다 가치 있는 골’로 평가한다는 현지 분위기도 전했다. 축구에서 등번호 9번은 그 팀의 대표적인 골게터라는 의미다.
베트남항공은 8강전을 직접 응원하고 싶어하는 축구팬들을 위해 27일 인도네시아행 특별기 3대를 띄우기로 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2편, 남부 경제중심지 호찌민에서 1편이 각각 뜬다.
현지 여행사들도 왕복 항공편과 8강전 티켓, 관광 가이드 비용 등을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 1,599만 동(약 76만원)에 내놨는데 불티나게 팔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트남은 오는 27일 저녁 21시 30분 시리아와 8강전을 펼친다. 앞서 18시에는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치른다. 만약 베트남과 한국이 각각 8강전에서 승리한다면 양국 맞대결이 성사된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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