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현지 매체인 CTV에 따르면, 수도 오타와 인근의 작은 마을인 안프라이어의 한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데이니젤라 메미타지(21) 씨는 지난 2일 아침 식사를 마친 손님의 테이블을 치우다 자신에게 지불된 팁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당시 손님의 식사 메뉴는 오믈렛과 커피로 음식값은 12달러(캐나다 달러 기준 약 1만원)에 불과했지만 그가 계산서에 남긴 팁은 1,000달러(약 84만원)였기 때문이다. 식당의 팁은 보통 음식값의 15~20%인데 1,000달러는 그 자체로도 큰 돈이지만 이날 식대의 80배를 훌쩍 넘는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놀란 표정으로 메미타지가 쳐다보자 고액의 팁을 지급한 손님은 옆자리의 식사 대금을 내주고 식당의 바텐더에게도 조금 나눠 주라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메미타지는 “비슷한 일을 신문 기사 같은 데서 본적이 있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내게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고 CTV에 말했다. 그는 “이게 진짜인가, 현실인가 하는 생각뿐이었다”며 “하지만 그 손님은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그냥 떠났다”고 전했다.
메미타지는 손님 말대로 바텐더와 주방 요리사에 각각 100달러씩을 나누어 주고서도 온종일 어리둥절한 기분 속에 들뜬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엄청난 팁을 놓고간 손님은 가끔 인근 호텔에 숙박하는 사람이라는 정도만 알려진 낯선 사람이었다고 식당 종업원들은 입을 모았다.
한 종업원은 “그 손님이 누구이든 간에 그는 돈이 다가 아니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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