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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도 헐리우드 영화에 투자"…국내 블록체인 기술 美 데뷔

애니팬-美 7SIX9 스튜디오

'영화투자 시스템' 구축 계약

"개인도 투자·배당 지급 OK"

이경찬(가운데) 애니팬 대표 등이 미국 엔터테인먼트사 ‘7SIX9 스튜디오’와 블록체인시스템 구축 계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경원기자




커머셜 블록체인 플랫폼 회사인 애니팬(ANIFAN)이 미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7SIX9 스튜디오와 약 100만 달러(약 11억원) 규모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영화투자 시스템 구축 계약을 맺었다. 국내 블록체인 기술을 미국에 수출하는 것은 굉장히 드문 사례다.

애니팬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헐리우드 블록체인 시스템 수주’ 기자회견을 가졌다. 애니팬이 수주한 영화투자 시스템은 블록체인을 이용해 전문 영화 투자사는 물론 일반인까지 미국 헐리우드에서 제작·기획하고 있는 영화에 직접 투자하고 배당받을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이다.

이경찬 애니팬 대표는 “미국 문화의 중심인 헐리우드에 한국 업체가 기술력을 수출한 사례가 드물다”라며 “7SIX9 스튜디오에 적용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미국 문화에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7SIX9 스튜디오는 마이클 잭슨·레드 제플린 등의 프로듀서로 활약한 제리 그린버그가 회장인 7SIX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다.



이 대표는 “7SIX9 스튜디오에서 구현하고 싶어하는 시스템을 미국 IT(정보기술) 업체들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하거나 과도한 비용을 제시했다고 들었다”라며 “애니팬은 7SIX9 스튜디오와 상담을 한 뒤 하룻밤을 새서 데모버전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은행 입출금 내역에 블록체인, 코인과 같은 단어가 들어가면 은행에선 계좌를 폐쇄하려고 한다”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포기하고 미래에는 어떤 먹거리로 살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미국은 블록체인, 암호화폐 등의 용어를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며 규제 안에 포함시킨 상태”라며 “한국에선 정부가 사업을 방해만 하지 않아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애니팬은 미국을 넘어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한 전산 시스템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애니팬의 기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돼 해외 블록체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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