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임용절벽’ 탓에 교대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접수를 마감한 서울교대 등 전국 10개 교대의 2019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평균 경쟁률은 6.10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22대 1보다 15.5% 낮아진 결과다. 9.02대 1이었던 2017학년도 수시모집 때와 비교하면 3분의 1가량 지원자가 줄어든 셈이다. 10개 교대의 수시모집 지원자는 2년 연속 감소했다.
학교별로 보면 공주교대·청주교대를 제외한 8개교의 경쟁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서울교대는 4.35대 1(전년도 6.06대 1)로 전국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인교대는 4.76대 1에서 4.41대 1로, 부산교대는 9.72대 1에서 6.91대 1로, 대구교대는 7.50대 1에서 5.83대 1로 각각 하락했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는 24.58대 1(전년도 28.29대 1), 제주대 초등교육과는 8.29대 1(9.52대 1)로 역시 지원자가 줄었다. 반면 공주교대(4.25대 1→4.73대 1), 청주교대(9.09대 1→9.80대 1), 한국교원대(6.72대 1→8.65대 1)는 경쟁률이 소폭 올랐다.
이 같은 교대 수시 경쟁률 하락은 임용시험에 합격해도 실제 초등교사 임용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 속에 초등교사 임용 인원도 줄어드는 추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초등교사 임용 절벽에 대한 불안감으로 예전보다 교대 지원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대의 경우 허수 지원자가 거의 없는 만큼 교대의 경쟁률 하락은 장기적으로 교사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원 수급 정책이 혼선을 부채질하면서 교대 기피 현상을 더 가속화 한다는 우려도 있다. 각 시·도교육청이 공고한 내년도 초등교원 선발 인원은 4,032명으로 올해 모집인원(4,088명)보다 56명 줄었다. 지난해에는 특히 사전예고 인원이 전년보다 크게 줄면서 임용을 준비하는 교대생들 사이에서 대혼란이 촉발되기도 했다.
정부 내에서도 초등교원 신규 채용규모에 대한 분석이 달라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교원 수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오는 2030년까지 교원 채용규모를 최대 988명 줄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감사원은 교육부가 초등교원 신규 채용규모를 적게 예측해 응시생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정년 외 퇴직 인원을 적게 추정하거나 휴직자가 증가하는데도 휴직 대체 결원보충 인원이 감소한다고 보는 등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교육부와의 단체교섭에서 “안정적인 교원 충원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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