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6주 연속 하락해 17일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를 받아 지난 10∼14일 전국 성인남녀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주간 단위 기준으로 전 주보다 0.4% 포인트(p) 하락한 53.1%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1.2%p 올라 41.7%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0.8%p 떨어진 5.2%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지난주 주중 집계(10~12일, 53.7%)까지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소식이 이어져 5주 연속 지속했던 내림세가 멈췄지만, 주 후반에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며 “9·13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 ‘세금폭탄’ 논란과 8월 고용동향 발표 이후 일부 야당과 언론의 소득주도성장 폐기 공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7일 일간집계에서 54.6%를 기록한 후 3차 남북 정상회담 날짜가 확정됐음에도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 처리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10일 53.2%로 하락했다. 또 청와대에서 국회의장단 및 여야 5당 대표에 방북 동행을 요청했으나 의장단과 일부 야권에서 즉각 거절 의사를 표하며 논란이 일었던 11일엔 52.5%까지 내려앉았다.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이 있었던 12일에는 56%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통계청의 ‘고용쇼크’를 담은 8월 고용동향 보도가 확대되고, 종합부동산세 강화 및 주택담보대출 제한을 골자로 한 9·13 부동산 정책이 발표된 13일에는 54.9%로 다시 하락했다. 아울러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개소를 비롯한 남북관계 진전 관련 소식이 전해진 14일에도 52.5%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세부 항목별로는 경기·인천(57.7%·3.1%p↑)과 60대 이상(43.5%·1.1%p↑), 민주당 지지층(88.2%·1.3%p↑), 진보층(79.7%·4.0%p↑)에서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대구·경북(36.1%·3.9%p↓), 부산·울산·경남(45.5%·3.5%p↓), 대전·충청·세종(51.9%·3.3%p↓), 50대(45.8%·3.4%p↓), 40대(60.2%·1.2%p↓) 등에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0.5%(0.1%p↑)로 2주간의 하락세를 끝냈다. 자유한국당은 1.4%p 오른 20.9%를 기록해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3주 만에 20%대의 지지도를 회복했다. 정의당의 지지율은 10.4%(0.5%p↑)로 5주 동안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0.6%p 하락한 6.9%를, 민주평화당은 0.3%p 내린 2.4%로 각각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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