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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풍선 싸게 팔아요"...중고거래 사기 기승

중고거래 사이트서 음성적 거래

돈만 내고 상품 못받는 사례 빈번

인터넷 1인 방송을 즐겨 보는 고등학생 김모군은 최근 사이버머니 ‘별풍선’을 중고 거래로 구입하려다 낭패를 봤다. 김군은 인기 BJ(1인 방송 진행자)에게 별풍선을 쏘며 대화를 나누는 게 취미였다. 하지만 한 달 용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별풍선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별풍선 500개를 원래 가격보다 2만원가량 할인된 3만3,000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봤다. 김군은 당장 돈을 입금했지만 판매자는 ‘은행이 점검 중이다’ ‘미성년자라 충전이 안 된다’는 등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김군은 별풍선도, 환불도 받지 못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1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067160)’의 사이버머니인 별풍선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 거래 사이트인 ‘네이버 중고나라’에서 별풍선을 매매하겠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식 플랫폼에서 별풍선을 구입할 경우 가격은 한 개당 110원이지만 중고 거래에서는 최대 50%가량 할인된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먼저 돈이 입금되면 판매자가 구매자의 계정에 접속해 별풍선을 충전해주거나 구매자 계정으로 별풍선 상품권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중고 거래가 늘어나면서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다. 인터넷 사기피해 정보공유사이트 ‘더치트’에는 지난달 별풍선 2,500개(정가 27만5,000원)를 17만원에 구매하려고 돈을 입금했지만 별풍선을 받지 못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1인 방송 시장이 커지면서 중고 거래 품목이 기존 게임 계정, 희귀 아이템에서 별풍선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 세계 1인 방송 시장 규모는 90억달러(약 10조원)로 이 중 국내는 3,000억원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별풍선 중고거래가 활발해질수록 아프리카TV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적인 별풍선 거래는 약관상 불법이지만 일회성으로 상품권을 주고받는 식의 개인 간 거래까지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 측은 “특별한 활동 없이 회원 간 별풍선 상품권만 오고 가는 경우 등 부정한 결제, 현금 교환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약관에도 부정한 별풍선 거래를 금지하는 조항이 있지만 개인 간 거래다 보니 회사에서 전부 확인해 막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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