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 성장률 전망도 2.9%에서 2.6%로 낮췄다. 글로벌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우리 경제가 내년에도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IMF는 9일(현지시간) 세계 주요국의 성장률을 예측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발표했다.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은 지난 2월 한국 정부와의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발표한 후 8개월 만이다. 7월 IMF가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는 한국이 포함되지 않았다. IMF는 한국에 대한 정책권고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국가별 경기 상황에 따라 통화 정책을 운용하고 재정 여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상품·노동시장의 구조개혁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IMF는 또 7월 3.9%로 제시했던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을 3.7%로 내려 잡았다.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과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신흥국의 자본 유출 위험 등을 들었다. 다만 “2016년 중반부터 시작된 경기 확장세가 지속하고 있으며 2018∼2019년 성장률도 2010∼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선진국 성장률 전망은 7월과 같은 2.4%를 유지했고 내년 전망은 2.2%에서 2.1%로 내렸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2.9%를 유지했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상반기 실적 저조로 2.2%에서 2.0%로 하향 조정됐다. 신흥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4.9%에서 4.7%로 하향했다. 내년 성장률은 5.1%에서 4.7%로 내렸다.
앞서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중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우리 성장률을 3.0%에서 2.7%로 낮췄으며 아시아개발은행(ADB)도 3.0%에서 2.9%로 수정했다. 3대 국제경제전망기구가 올해 우리 성장률을 모조리 2%대로 예측한 셈이다. 내년 우리 성장률 전망은 ADB와 OECD 모두 IMF보다 다소 높은 2.8%를 제시했다. 국내 경제연구소들도 최근 올해 우리 성장률을 2.8~2.9%로 기존보다 0.1~0.2%포인트 하향 조정했고 내년 성장률은 2% 중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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