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화학·이노텍 등 핵심 계열사들이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니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 ‘반도체 이후’를 준비 중인 삼성전자는 최고경영진부터 말단직원까지 혁신적인 인공지능(AI) 제품·서비스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12일까지 전 직원이 참여한 대토론회를 통해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기업들의 발걸음은 해외에서도 빨라지고 있다.
기업들은 글로벌 거점 구축과 인재 영입은 물론 자본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현대자동차는 10일 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 주변 인간행동을 예측하는 AI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기업들이 동분서주하는 것은 신성장동력에 운명이 달렸기 때문이다. 지금 글로벌 기업 현장은 AI·헬스케어 등 4차 산업혁명에서 뒤처지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기업들은 이렇게 죽기 살기로 뛰는데 정부는 도움을 주기는커녕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말로는 네거티브 시스템을 외치지만 규제의 잣대는 여전하고 국내 기업 역차별과 정책 혼선도 비일비재하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AI 기술 개발을 두고 방통위는 규제 강화, 과기정통부는 예산확대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이러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나’ ‘정부가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겠는가. 이제라도 정부는 기업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 핵심은 국내 기업만 옥죄는 역차별을 해소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들을 빨리 걷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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