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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럽잖은 복지, 회사 오래 다니는 동력이죠"

'워라밸' 열풍에 구직자 일하며 즐거운 직장 관심 증가

코어라인소프트, 출근시간 자유선택 '유연근무제'실시

가족친화 기업 한세실업은 어린이집·우리사주제 운영

대모엔지, 하루 세끼 제공에 동호회·어학교육 지원까지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제를 도입한 코어라인소프트의 한 직원이 자택 근처 카페에서 근무하고 있다,/사진제공=코어라인소프트




한세실업 직원들이 원단 샘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세실업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직장 어린이집을 개원하고 알찬 교육 프로그램과 친환경 설비를 갖췄다./사진제공=한세실업


대모엔지니어링에서는 임직원의 해외 전시회 참관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모엔지니어링


흔히 연봉이 높은 직군이나 특정 회사를 두고 ‘신의 직장’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최근 대세는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에 맞춰지면서 각종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신선의 직장’에 구직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돈만 벌 수 있는 곳보다는 다니는 동안 행복하고, 자신의 업무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곳을 선호하는 것이다. 상용 근로자의 수가 많고 자금 여유가 있는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복지혜택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중견·중소기업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복지 혜택으로 새삼 부러움을 독차지하는 곳이 있다.

“각 분야에서 업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즐겁게 근무할 수 있는 회사를 고민한다”는 신념을 내세우는 코어라인소프트은 중소기업으로는 보기 드물게 ‘유연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의료 영상 솔루션 전문기업 코어라인소프트 직원들은 지방은 물론 해외(미국 등) 등에 근무하고 있는데, 출근은 오전 9시 기준으로 2시간 내외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WOOD(우드)’라는 제도를 한 달에 한 번씩 시행하는데, ‘Word out of office day’라는 의미를 담은 이 제도는 집 근처의 카페나 공유오피스 등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해 직원들이 색다른 환경에서 일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 같은 유연근무제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구직자와 직장인 4,683명을 대상으로 ‘직장에 다니면서 혜택을 받고 싶은 최고의 복지제도’에 대해 조사했을 때, 1순위로 꼽힌 복지 제도이기도 하다.



코어라인소프트의 전 직원은 법인카드를 갖고 있으며, 식대 등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연차를 사용할 때 사유서를 별도로 작성할 필요가 없으며 업무와 관련한 도서는 무제한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 받는다. 자기계발비도 연간 60만원 한도로 책정돼 있다. 법정 공휴일 외에도 코어라인소프트만의 휴일도 있다. 최정필 공동대표는 이처럼 다양한 복지제도를 통해 “장소와 업무의 경계를 깨는 것은 물론 직원 스스로 업무를 주도하되 언제든 동료들과 공유하고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폐 기능 영상을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코어라인소프트는 신입과 경력직 모두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중남미 등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는 의류·섬유 수출 전문기업 한세실업의 경우 다양한 복지혜택으로 ‘가족 친화 기업’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서는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는 직장 어린이집 제도를 도입해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임직원들이 마음 놓고 회사에 다닐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지난 2015년 서울 여의도 본사 안원빌딩에 개원한 한세어린이집은 50여명 규모의 원아를 수용할 수 있으며 한세예스24홀딩스 계열사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자작나무 원목으로 인테리어를 꾸몄고, 황토풀과 옥수수벽지 등 친환경 자재로 아이들의 건강을 각별히 신경썼다. 아이들 정서에도 도움이 되도록 요정 캐릭터를 활용해 밝고 친숙한 이미지를 더했다. 한세실업 관게자는 “임직원 학부모들이 직접 선택한 위탁업체 한솔교육희망재단은 직장어린이집 보육을 전문으로 하며 한세예스24어린이집만을 위해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 에코그린 생태학습 프로그램 등 다양하고 알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실력 있고 검증된 보육교사를 배치하고 있어 안심하고 자녀들을 맡길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고 귀띔했다. 이 밖에도 4박 5일간의 신입사원 베트남 연수, 임직원 74%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사주제도(ESOP), 장기 근속자 여행 지원, 분기별 유명 인사 초청 강연, 사내도서관 이용을 비롯해 MBA와 외국어 교육 등 사내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채용은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 차례씩 직군별로 공개채용이 진행된다.

유압브레이커를 제조하는 대모엔지니어링은 임직원 100여명으로 규모는 작지만 알찬 복지 혜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제조업의 특성상 회사에 머무는 시간이 긴 직원들을 위해 조·중·석식을 모두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공장까지 이동할 수 있는 통근버스도 있고 사내 각종 동호회 활동을 회사에서 적극 지원한다. 교육비 지원도 별도로 나오며 한화리조트·호텔현대와 제휴를 맺고 있어 휴양시설 예약 및 이용도 가능하다. 정시 퇴근제를 도입해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매년 연말과 창립기념일에는 근무 성과가 좋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포상을 실시해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데 신경을 썼다. 수출 중심 기업인만큼 직원들의 영어 교육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원해 회장은 “영어는 필수다. 과장, 차장, 부장 진급하려면 기본적인 토익 또는 어학 점수가 있어야 진급하도록 돼 있다”면서 “학원을 다니면 교육비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대모엔지니어링은 1년에 192만원의 어학 교육비를 지원한다. 특히 중소기업 근로조건 개선의 해결방안으로 꼽히는 ‘성과공유제’를 지난 2006년 도입해 시행 중이다. 이 회장은 “2000년대 초반에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해 실적이 떨어졌었다”면서 “전략 혁신·품질 혁신 등 경영 혁신을 시도해 2006년 242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475억원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성과를 직원들과 나눴고, 직원들은 눈빛부터 달라졌다”면서 “업무를 더욱 자기 일처럼 몰두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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