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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건강관리] 훌쩍훌쩍…쌕쌕…세기관지염·감기 조심하세요

■세기관지염

10세 미만이 진료인원 57% 차지

심하면 쌕쌕거리고 호흡곤란 증상

■감기

어린이집·초등학생과 30대 여성

‘급성 감염성 후두염’ 등 잘 걸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환절기에는 감기·세(細)기관지염 같은 호흡기질환, 알레르기 비염, 건선 같은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RS바이러스 세기관지염, 백신·치료제 없어

면역력이 약한 10세 미만 어린이가 잘 걸리는 세기관지염은 기관지 중 가장 작은 가지인 세기관지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이 침투해 발생한다. 지난 2016년 137만명이 세기관지염으로 진료를 받았는데 10세 미만이 57%(5세 미만 45%)를 차지했다.

감염 후 증상 발현까지 보통 4~5일의 잠복기를 거친다. 세기관지염에 걸리면 2~3일간 발열·기침·콧물·목아픔·가래 증상을 보인다. 분비물이 늘어 세기관지를 막으면 산소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가쁜 숨을 내쉬고 저산소증·호흡곤란을 초래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천식·기관지폐이형성증 등 폐 질환이 있는 어린이에게는 심한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발열은 대개 아주 심하지는 않으며 증상에 따라 해열제·기관지확장제 등 대증적 요법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RSV가 원인일 경우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는 듣지 않는다. 독감과 달리 아직 예방 백신이나 잘 듣는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감기 바이러스는 환자가 기침할 때 튀는 작은 침방울과 함께 다른 사람의 점막으로 들어가 전염된다. 반면 RSV·독감 바이러스는 이런 경로는 물론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환자가 만진 문, 버스·지하철 손잡이, 물품 등을 통해서도 전염된다.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물건을 만진 뒤 눈·코·입 등의 점막 등을 만지면 독감 환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았더라도 전염될 수 있다.

김창근 인제대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교수는 “RSV 감염으로 인한 세기관지염은 1세 미만 영아들이 잘 걸리고 호흡기 증상이 많은 반면 독감은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잘 걸리고 고열·근육통이 동반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균성 후두염, 항생제 써야 폐렴 등 예방

감기도 단골 불청객이다. 감기는 바이러스·세균에 의한 상기도(上氣道·코와 입안~후두) 감염으로 콧물·코막힘을 동반한 코감기(급성 비염), 침·음식을 삼킬 때 목구멍 통증을 동반한 편도염과 감염성 후두염, 그리고 상부 기관지염 등을 아우른다.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고 코와 입으로 들이마신 공기를 가습하고 이물질을 걸러내는 여과기 역할을 하는 후두(3~6번 목뼈 앞부분에 있는 기관) 점막 같은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공기 중에 있는 세균·바이러스의 침입에 취약해져 발생한다.

인두(코·입안에서 후두 사이)염·후두염·기관지염 등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목감기로 후두에 염증이 생겨 빨갛게 붓고 열이 나며 목에 이물감이 느껴질 정도가 되면 주변의 편도·인두·기관지 등으로 염증이 퍼져 침·음식을 삼킬 때 목구멍에 통증을 느끼고 목소리가 쉬거나, 갑자기 나오지 않거나, 기침·콧물·코막힘·가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 감염성 후두염은 면역력이 약하고 어린이집·학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어린이는 물론 30세 여성 등도 잘 걸린다. 감염성 후두염이 심해지면 숨쉬기 힘들어지고 발열·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영유아는 기도가 성인보다 좁아 급성 후두염이 컹컹 울리는 기침,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급성 폐쇄성 후두염(크루프)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주형로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전문의는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급성 후두염·인두염을 포함한 감기 환자가 늘고 있다”며 “초기에는 바이러스성 염증으로 보고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는데 3~4일 지나 누런 가래, 점막 염증 소견이 심하면 세균성 염증으로 판단해 항생제를 쓴다”고 설명했다.

급성 세균성 후두염은 항생제를 쓰지 않으면 기관지염·폐렴 등으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재구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급성 폐쇄성 후두염의 경우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대처가 늦으면 호흡을 하지 못해 질식사할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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