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생명과학 연구의 기초 인프라이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영장류를 체계적으로 기르기 위한 ‘영장류자원지원센터’가 들어선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전북 정읍에 ‘영장류자원지원센터’를 준공해 특정 병원성 미생물에 감염되지 않은 상태의 SPF(Specific Pathogen Free) 영장류 자원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5일 밝혔다.
영장류는 메르스 등 전염병 연구나 신약 개발, 뇌 연구 등 전임상 연구의 필수 자원으로 국내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자원무기화 등으로 수급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생산국 수출쿼터제, 나고야의정서, 항공수송 중단사태 등으로 수입여건이 좋지 않다. 하지만 영장류 시험을 해외에 의뢰할 경우 연구 성과와 산업 기술의 국외 유출 가능성이 매우 큰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생명연은 총 185억원을 투입, 부지면적 7만3,424㎡, 연면적 9,739㎡에 사육동 10동, 본관, 검역동 등을 갖춰 3,000여마리의 영장류를 사육할 방침이다. 현재는 1,090마리의 영장류를 확보한 상태로 오는 2025년 국내 연구기관에서 원하는 수요의 50% 가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김장성 생명연 원장은 “노화, 뇌과학, 신약개발, 재생의학 등의 전임상 연구를 지원해 국내 의생명과학기술 발전과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통해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명연은 6일 정읍시 입암면 영장류자원지원센터(센터장 김지수)에서 유성엽 국회의원, 최정호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유진섭 정읍시장,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는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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