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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사 협업 통한 보상형 블록체인 서비스 선뵐 것"

'라인' 블록체인 설계자 이홍규 '언체인' 대표

'링크체인' 플랫폼 구축 총괄

예측결과 따라 포인트 부여

집단지성 모으는 '디앱' 日 출시

"韓도 리워드 경험 익숙해지면

암호화폐 투기 열풍 멎을 것"

올해 초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블록체인(분산 저장 기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했을 때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에 모든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블록체인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선언한 첫 대형 IT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라인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으로 꼽히는 ‘아이콘’과 손을 잡고 합작법인 ‘언체인’을 지난 5월 설립했다. 언체인은 아시아 지역에서만 1억6,5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임무를 맡았다.





언체인을 이끄는 이홍규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자체 블록체인 개발자 행사 ‘링크 데브’ 직후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일본에서 먼저 ‘디앱(dApp·분산형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지만 내년에는 한국에서도 ‘눈에 보이는’ 양질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언체인에서 설계한 링크체인은 블록체인 분야에서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처럼 콘텐츠와 서비스가 모이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여러 형태의 기존 앱 대신 디앱이 올라오는 구조다. 디앱은 구글이나 애플 등 플랫폼 기업이나 네이버·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기업이나 서비스 운영사가 모든 데이터를 갖는 것이 아니라 이를 사용자가 각자 보유하는 형태로 구동된다. 중개자나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투명하고 보안성이 높고 사용자가 활동하는 정도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실제 라인은 최근 일본에서 사용자들이 미래를 예측하면서 집단지성을 모을 수 있는 디앱 ‘포(4)캐스트’ 등을 링크체인을 통해 출시했다. 예를 들어 ‘올해 일본 프로야구 재팬시리즈 우승팀은’이라는 게시글에서 경기 결과가 나오기 전에 답을 맞힌 사용자는 ‘링크 포인트’를 얻는 방식의 서비스다. 링크 포인트는 ‘라인포인트’로 전환하거나 라인의 글로벌 간편결제·송금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활용된다. 다만 이 대표는 “‘링크’는 사용자의 플랫폼 참여와 기여에 보답하기 위한 것으로 단순 투자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 IT 기업은 아직 한국에서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규제 등의 영향으로 디앱을 본격적으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졌던 ‘비트코인 광풍’ 탓이다. 이 대표는 “한국의 모바일 기기 사용자도 블록체인 플랫폼과 디앱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보상을 얻는 경험에 익숙해지면 암호화폐 시세에만 몰입하는 폐해와 안팎의 우려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라인과 언체인은 다음달 한국정보과학회 주최로 열리는 블록체인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한 10개팀에 링크체인 플랫폼과 같은 개발환경과 문서를 제공하고 개별 아이디어로 디앱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링크체인 내부에서 각종 리뷰(후기) 공유 플랫폼, 게임 등을 디앱 형태로 개발하는 것을 논의 중인 만큼 한국에서도 늦지 않게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개별 사용자가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창출하고 이득을 얻는 상생 생태계를 만들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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