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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의 그늘”…日서 성인용기저귀 쓰레기 대란

10년새 72.6% 늘어…부피 크고 수분함량 많아 소각도 어려워

일본에서 열린 성인용기저귀 패션쇼 모습 /AFP




초고령화 사회 일본에서 성인용 기저귀 쓰레기 문제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일본위생재료공업연합회에 따르면 성인용 기저귀의 생산량은 2007년 45억장에서 2017년 78억장으로 10년 사이 73.3%나 증가했다.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기저귀를 사용하는 고령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일본에서 개호(노인 돌봄)가 필요한 사람의 수는 2015년 기준 450만명으로, 2030년에는 67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이 늘면서 쓰레기의 양도 급증했다. 일본종이기저귀재활용추진협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성인용 기저귀 쓰레기의 양은 84만톤에서 145만톤으로 72.6% 늘었다. 기저귀 쓰레기 문제는 고령자의 비중이 큰 시골에서 더 심각했다. 일부 시골 지자체의 경우 성인용 기저귀가 재활용이 안되는 ‘일반 쓰레기’의 20~30%를 차지하는 곳도 있었다.

성인용 기저귀 쓰레기가 위협적인 것은 유아용 기저귀에 비해 크고 무거운데다 수분 함량이 많아 태우기도 어렵다는 데 있다. 일본에서 현재 400여종의 성인용 기저귀가 판매되고 있는데, 상당수는 흡수량이 1,000㏄에 달한다. 가고시마현의 한 노인 요양 시설 관계자는 “시설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90%가 기저귀”라며 “가능하면 기저귀에 의지하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쓰레기의 양은 계속 늘기만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본 환경 당국은 ‘사용 후 기저귀 재활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자체들에 배포해 기저귀 쓰레기 줄이기에 나설 방침이다. 가이드라인은 지자체의 기저귀 쓰레기 재활용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한편 쓰레기 처리와 회수에 대한 지침을 담을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기저귀를 연료나 건축자재로 재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돼 일부 지자체에서 활용되고 있다. 돗토리현 호키초의 경우 기저귀를 고체형 연료로 만드는 기술을 도입해 관련 쓰레기를 대폭 줄였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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