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를 둘러싼 과열이 진정되면서 원화거래 비중이 5%대로 떨어졌다. 국내 암호화폐 가격이 해외보다 높아 발생하는 가격차인 ‘김치프리미엄’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에서 원화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7∼11월 5.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하반기 12.4%의 절반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도 비트코인 기준으로 올해 1월 6.7%에서 11월 2.8%로 축소됐다. 게다가 연초 40%까지 치솟았던 김치프리미엄도 최근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은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암호화폐 시장 과열에 대응, 작년 9월에 소비자 보호와 불법거래 방지 등을 위해 조치하고 올해 1월엔 거래 실명제와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국제사회에서도 주요 20개국(G20)과 금융안정위원회(FSB), 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에서 규제 방안을 논의하고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정부 조치로 금융기관이 암호화폐에 대한 노출이 제한됐고, 거시경제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은은 투자자산과 지급수단으로서 암호화폐의 위상이 올라갈 경우 금융안정과 통화정책 등 중앙은행 책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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