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가 2013년 8월 이후 약 5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13 대책 등 규제가 강화되자 재건축 뿐만 아니라 신축 단지에서도 매물 적체가 늘어났다는 게 감정원의 분석이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3주(12월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0.05%)보다 내림 폭이 더 커진 것이면서 최근 11월 둘째 주부터 6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특히 강남권의 하락 폭은 더 가파르다. 강남구의 경우 이번 한 주에만 0.23%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 첫째 주 -0.25%를 기록한 이후 279주 만에 최대의 낙폭이다. 감정원은 “구축 중심으로 하락세가 계속하지만 새 아파트도 호가가 떨어진 매물이 쌓이고 거래가 끊겨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0.06%, 0.16% 내렸고, 강동구는 -0.0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편 서울은 전셋값도 내림세다. 서울 전셋값 변동률은 25개 모든 구에서 하락해 지난주 -0.06%에서 이번 주 -0.11%로 낙폭이 2배 가량 커졌다. 서울 모든 지역에서 전셋값이 떨어진 건 감정원이 2012년 5월 관련 통계를 작성 시작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