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는 지난 2008년 중국 산둥성에 공장을 세운 바 있다. A사는 이전까지 국내 공장에서 만든 부품을 중국 공장으로 보낸 뒤 가공을 거쳐 현지 완성차 업체에 납품해왔다.
A사 외에 다른 부품사들도 물량을 중국 공장으로 돌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이후 베이징현대의 실적이 급격히 추락하자 합작사인 베이징기차는 원가절감을 압박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A사가 이미 중국법인의 지분 매각을 고려 중인 상황에서 베이징기차가 중국 현지생산 확대를 요구하는 것이 단순한 원가절감 차원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기차가 자사 주도의 차부품 공급망을 확대해 현대차의 서플라이체인을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기차는 지난해에도 비용절감을 위해 대부분 한국 업체인 베이징현대의 납품사를 중국 현지 기업으로 교체할 것을 요구했으나 현대차가 이를 거부하며 부품공급에 차질을 빚어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