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관해 “국민의 마음은 늘 무겁게 받아들이겠지만, 숫자에 너무 매몰되면 더 큰 것을 놓칠 수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알제리·튀니지·모로코 ‘마그레브 3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의 소피텔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바위처럼 흔들림 없이, 민심의 흐름은 세심하게 받아들이되 정책의 운용이나 정부의 자세는 흔들림 없이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때마다 논평하는 것은 좋은 정부 같지 않다”며 “마음속으로는 엄중히 받아들이되 일희일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2% 중반일 것이란 예측에 대해 “국제적으로 봐도 우리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그 내부에서 서민들께 고통이 더 많이 가해지고 있다, 분배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이건 뼈아픈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소득주도성장 경제기조 논란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또는 특정계층에 부분적으로 (문제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우리같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 대외여건을 배제하고 오로지 이것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소득이 낮은 사람에게 소득을 보전해주고, 그분들의 구매력을 늘려 경제를 활성화하는 선순환을 일으키자는 것, 그것 자체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줄기차게 있었는데 이름을 붙이는 것은 정부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개의 정책이 적용되는 과정에서 시장 수용성이 충분치 못했거나 부분적 부작용이 있었다거나 하는 것은 받아들인다”며 “하지만 만악의 근원이다, 그건 과장이고 불공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24일 국무회의에 상정될 국민연금 개편안 네 가지(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일반적 바람, 전문가들이 볼 적에 실현 가능한 방안을 놓고 토의를 하다 보면 (현실적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네 가지 방안이 턱없이 상상의 범위를 벗어나거나 하는 그런 안이 아니고, 그 범위 안에서 미세하게 선택 가능한 대안의 조합”이라며 “또 다른 조합이 있을지는 의견 수렴과정에서 나타날 것이기에 논의가 순탄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업계에 관해서는 “어렵더라도 모종의 접점이 나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카풀 등) 시대의 흐름, 소비자의 요구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정당한 변화라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생긴 고통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그러한 고통을 치유하는 것이 국가 운영의 이유 중 하나이기에 접점이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국토교통부가 그동안 택시업계, 정치권과 여러 차례 대화하면서 만든 안들이 있는데, 사회적 대화기구에서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총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및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시기를 묻자 “언론에 보도된 이상의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 순서에 대해서는 “정해지기 나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순방 성과에 대해선 이 총리는 “출발할 때 가졌던 목표는 거의 달성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이들 3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 우리 외교의 빈칸을 채우는 것이 목표였다”며 “이번 순방의 성과를 가시화하는 것은 지금부터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올 한 해 동안 7차례 해외를 방문한 것과 관련, “대통령께서 총리를 활용해 외교 다변화를 확실하게 이루자고 생각하셔서 저의 방문이 빈번해졌는데, 앞으로도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다자외교의 일부를 분담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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