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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테마'로 주가 조작 제일제강·신일그룹에 철퇴

10여명 검찰 고발 등

자본조사심의회 제재안

증선위 원안대로 의결





‘보물선’ 테마를 이용해 주가조작을 벌인 혐의로 제일제강(023440)과 신일그룹이 금융당국의 철퇴를 맞았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올해 첫 회의를 열어 최근 자본조사심의회에서 심의된 신일그룹 전 대표인 류모씨와 최모씨, 제일제강 관계자 등 10여명에 대한 검찰 고발, 통보 조치 제재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사기 혐의로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는 상황이어서 증선위 안건 통과로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7월15일 신일그룹이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이 배에는 약 150조원의 금괴가 실려 있다는 미확인 소문이 돌면서 제일제강 등 보물선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이후 제일제강 주가는 1,000원대에서 5,000원대까지 급등했다. 주가가 급등하자 제일제강은 공시를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가 최모·류모씨 등 개인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류씨가 신일그룹 대표라는 이유로 주가가 부풀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신일그룹이 지난해 6월 초 설립된 신생회사로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한 사실이 알려졌고 돈스코이호에 실제 보물이 실려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이에 제일제강 주가가 하락세를 탔다. 이후 금융감독원은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해 조사에 착수하면서 주가는 1,000원대로 추락했고 결국 테마주에 투자한 개인들은 큰 손해를 봤다.



금감원은 신일그룹 관계자가 허위 사실을 이용해 모은 투자금으로 상장사를 인수해 주가를 띄우는 방식으로 부당이익을 얻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최대주주 변경이 뒤따르는 주식양수도 계약체결을 공시하기 전에 제일제강 주식을 신일그룹과 제일제강 관계자가 매수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최근 신일그룹 전 대표 류씨와 부회장 김모씨, 돈스코이호 이사 허모씨, 인양 총지휘대장 진모씨 등 4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보물선 돈스코이호의 가치를 부풀려 ‘신일골드코인(SGC)’이라는 암호화폐를 팔아 수천명의 투자자를 속인 혐의 등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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