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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 최악의 미세먼지에 뒤덮였는데…일본은 '쾌청'

미국 환경보호청 공기질지수 한국 ‘해로움’·중국 ‘위험’, 일본 ‘좋음·보통’

중국 초미세먼지, 일본까지 도달 어려워…일본 자체 생성 오염물질도 적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사흘째 발령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네거리 인근 도로가 미세먼지로 온통 뿌옇다./연합뉴스




한국과 중국이 극심한 초미세먼지(PM-2.5)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웃한 일본의 대기 질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제공하는 초미세먼지 공기질지수(AQI)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기준 한국은 대체로 200 안팎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구는 196, 부산 사상구는 180, 광주 광산구는 192다. 경기도와 충청도에는 200을 웃도는 지역이 많다. 중국에서는 300은 물론이고 400을 넘는 지역도 눈에 띈다. 다만, 중국은 국토가 넓은 만큼 100 미만인 지역도 적지 않다. AQI는 ‘좋음’(0∼50), ‘보통’(50∼100), ‘민감한 사람한테 건강에 해로움’(100∼150), ‘건강에 해로움’(150∼200), ‘매우 건강에 해로움’(200∼300), ‘위험’(300∼500) 등 6단계로 나뉜다.

반면, 일본은 대부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AQI가 100 미만을 가리키고 있다. 50 미만이어서 ‘좋음’을 상징하는 녹색으로 표시된 지역도 많다. 연평균으로도 일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한국이나 중국보다 훨씬 낮다. 도쿄의 2017년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2.8㎍/㎥다. 서울과 베이징의 2018년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23㎍/㎥, 51㎍/㎥이다.



일본의 대기 질이 좋은 것은 국내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일본은 한국보다 중국 대기 오염물질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다. 일본 내에서 생성되는 대기 오염물질도 중국은 물론이고 한국보다 적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의 반기성 센터장은 “중국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입자는 바람을 타고 한반도까지는 넘어오지만, 동해를 건너 일본까지 도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일찍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며 “우리보다 오랜 기간 연구하고 개선책을 마련해온 만큼 교통 등에 관한 각종 정책이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이어서 미세먼지도 훨씬 적다”고 설명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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