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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에 첫 제네시스 별도 판매법인 설립

가성비서 고급차로 전략 선회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사업부장 부사장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지난해 11월 제네시스 브랜드의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G90에 담긴 성능과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제네시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국에 첫 판매법인을 세우고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 시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이 수명을 다하자 고급 차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달 중국 상하이에 제네시스 차량을 판매할 별도의 전문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현대차는 이르면 연말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식 출시를 목표로 상하이 외에도 중국 내 주요 대도시에 거점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판매법인을 통해 딜러망을 구축하고 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 인지도를 높인 뒤 제네시스 브랜드와 판매할 차량을 정식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생산한 제네시스 차량을 수출해 판매하고 시장 반응을 살핀 뒤 중국 내 현지 공장에서 차량을 직접 생산하는 방식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고급 차 선호가 날로 커지는 중국 시장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는 탓이다. 중국 고급 차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연간 200만대를 넘어섰으며 지속 성장해 2017년에는 전년 대비 18% 이상 증가한 256만여대를 기록했다. 2016∼2017년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량 증가율이 1%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업계에서는 중국 고급 차 시장이 향후 수년간 10%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가성비 좋은 수입차’ 전략으로 판매량을 늘려왔던 현대차의 전략은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중국 로컬업체의 품질이 대등한 수준으로 치고 올라오자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현지 공장 가동률은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관계자는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살아나려면 현지 전략을 다시 설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미 고급 차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한 독일 브랜드와의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고급 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독일 업체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수출해서 판매할 경우 15%의 관세가 붙는데 이 경우 이미 현지에 생산 체계를 구축한 메르세데스벤츠·BMW 등 다른 해외 브랜드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불리하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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