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국내 아트페어 가운데 1·2등급을 받은 곳은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트부산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그나마 가장 높은 3등급을 받으며 체면치레를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진행한 ‘2018년 아트페어 평가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아트페어는 여러 개의 화랑이 한곳에 모여 미술품을 판매하는 행사로 국내 아트페어는 △2014년 35개 △2015년 41개 △2016년 47개 △2017년 49개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문체부는 이처럼 양적 성장을 나타내는 아트페어의 질적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2017년부터 평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평가에서 아트부산·한국국제아트페어는 나란히 3등급(적합)을 받았으며 대구아트페어·아트광주·화랑미술제 등 3개가 4등급(미흡)을 기록했다. 나머지 10개는 5등급(매우미흡)에 그쳤으며 2017년과 마찬가지로 1등급(매우우수)과 2등급(우수)을 받은 행사는 없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행사를 진행하는 주최 측에서 평가 배점이 높은 거래 정보 공개에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전반적인 평가 결과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는 평가 신청을 한 15개 아트페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평가위원으로는 조상인 서울경제신문 문화레저부 차장을 비롯해 박영택 경기대 교수, 고충환 평론가, 양지연 동덕여대 교수, 이지윤 숨프로젝트 대표, 이재언 인천아트플랫폼 관장 등 6명이 참여했다. 문체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정부 예산 지원, 미술은행 작품 구입, 아트페어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 지원, 문체부 후원 명칭 사용 승인 등 다양한 지원책과 연계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는 가격 공개를 통한 시장 투명화를 유도하고자 한국미술시장정보시스템 누리집에 작품가격을 공개하는 아트페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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