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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삼성 폴더블폰…제품 두께·배터리 등에 관심

4∼5월 출시 예상…‘초고가’가 흥행 변수될 듯

삼성 베트남에서 실수로 포스팅한 것으로 보이는 유튜브 영상에서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이 윤곽을 드러냈다./유튜브 캡쳐




오는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폰 공개가 예고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품이 얼마나 두꺼울지, 잘 접힐지, 배터리 용량은 충분할지 등이 쟁점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과 함께 첫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여러 차례 ‘미래를 펼치다’라는 광고 문구와 폴더블폰이 등장하는 브랜드 영상 노출 등을 통해 폴더블폰 공개를 암시해 왔다.

삼성의 폴더블폰이 세계 최초는 아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이 작년 ‘플렉스 파이’를 먼저 출시해 세계 첫 폴더블폰 타이틀을 가져갔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품질이 떨어지고 대량 생산이 불가능한 시제품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제품 완성도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화웨이와 샤오미도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견되면서 삼성전자가 이들 업체보다 먼저 기술력을 과시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공개하면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전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폴더블폰에 대한 개발이 끝나지 않았다”며 “언팩 행사에서 잠시 보여주는 형태로 공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양산 단계가 아닌 탓에 폴더블폰의 디자인, 세부 사양도 유출된 내용이 많지 않다.

작년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폴더블폰은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다.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접었을 때 4.58인치, 펼쳤을 때는 7.3인치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상단 유리 대신 플라스틱 소재를 이용해 더 얇은 디스플레이를 구현했고, 수십만 번을 접었다 펼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의 접히는 부분의 곡률(곡선의 휘는 정도) 반경이 매우 작아 완전히 접히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성 측면에서는 ‘멀티 태스킹’이 핵심이다. 펼쳤을 때 한 가지 앱을 전체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고, 화면을 두 개나 세 개로 나눠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메인 디스플레이의 화면비는 4.2대 3이어서, 16대 9 화면비 영상을 볼 때 꽉 찬 화면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배터리 용량도 관심사다. 큰 화면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큰 배터리가 필요한데,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는 동시에 배터리 용량을 최대한 크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배터리 용량은 4,380㎃h 수준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적다.

삼성전자는 여러 차례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UX(사용자경험)를 선보이겠다”며 폴더블폰 콘텐츠 생태계 구상 노력을 강조한 바 있다. 구글과 작년 폴더블폰 UX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작년 11월 개발자들에게 시제품을 배포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 넥슨, 펄어비스 등 게임 업체와 폴더블폰에 맞는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이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부흥시킬 변곡점으로 기대되지만, ‘최소 200만원’으로 예상되는 비싼 가격이 초기 흥행을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모델이 150만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폴더블폰은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폴더블폰 가격이 200만원이라고 한다면 4인치 스마트폰과 7인치 태블릿을 구매하는 비용보다 100만원 이상 많다”며 “접힌다는 것만으로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끌어내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폴더블폰의 예상 출시 시점은 4∼5월이다. 초도 물량은 1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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